[앵커]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의 첫 변론을 시작했지만, 박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 9분 만에 끝났습니다.
이에 따라 탄핵 사유를 둘러싼 국회 측과 대통령 측의 진검 승부는 오는 5일 열리는 두 번째 변론기일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할 탄핵심판 본게임의 막이 올랐습니다.
첫 공개변론은 오후 2시 재판관 9명과 국회 측, 대통령 측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심판정에서 열렸습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은 재판 시작에 앞서 절차를 공정하고 바르게 진행한다는 '대공지정'이라는 고사성어를 써 가며 심리 진행의 큰 틀을 언급했습니다.
[박한철 / 헌법재판소 소장 :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을 '대공지정'의 자세로 엄격하고 공정하게 최선을 다해 심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탄핵소추를 당한 박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 재판부는 이틀 뒤 2차 변론을 열기로 하고 9분 만에 첫 변론을 마쳤습니다.
헌법재판소법에는 당사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기일을 정하고 두 번째 기일에도 나오지 않으면 출석 없이 재판을 진행한다고 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열리는 두 번째 변론기일이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가리는 사실상 첫 라운드가 될 전망입니다.
먼저 오후 2시 이재만,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에 이어 오후 3시 윤전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증인으로 나오는데 양측의 치열한 신문이 예상됩니다.
짧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첫 변론을 보러 온 방청객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황환교 / 헌법재판소 공개변론 방청객 :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진행 과정을 좀 보러 왔습니다.]
[이쇠윤 / 헌법재판소 공개변론 방청객 : 아들이 직접 가서 줄을 서면 볼 수 있다고 해서 지금 2시간 기다려서 들어가게 됐습니다.]
현직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의 첫 공개 변론에 일본의 NHK와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 외신들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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