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토불이' 아 옛날이여!...한국 식탁 외국산 범람

2017.02.06 오전 07:59
[앵커]
한 때 "우리 몸에는 우리 땅에서 난 농산물이 가장 잘 맞는다"는 취지의 '신토불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20여년이 흐른 지금 축산물, 수산물은 물론 맥주 등 가공식품까지 외국산 먹거리가 우리 식탁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이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장 개방으로 어느 대형 마트를 가더라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수입 쇠고기입니다.

개방 초기에는 수입 쇠고기에 대한 불신으로 찾는 이가 드물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한우 소비를 능가한 상황입니다.

이마트 축산 코너에서 한우와 수입 쇠고기의 매출 비중은 2013년만 해도 60% 대 40% 정도로 한우 비중이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45% 대 55%로 역전됐습니다.

수산물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팔린 쭈꾸미 매출의 91%는 베트남과 태국 등 외국산이었고 문어의 경우도 88%가 외국에서 들여 온 것이었습니다.

노르웨이, 영국산 고등어와 세네갈, 인도네시아 갈치도 갈수록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과일과 가공식품 시장에서도 수입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입니다.

롯데마트에서 국산 포도의 매출 비중은 2014년 44.7%에서 지난해 28.3%로 떨어졌고 수입 과자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3.1%에서 19.6%까지 높아졌습니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수입 맥주와 견과류의 점유율도 각각 42.4%와 92.5%에 달했습니다.

수입 식품이 이처럼 국내 식탁을 점령한 가장 큰 원인은 가격 차이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국산과 수입산 간의 가격차가 현저히 큰 쇠고기를 비롯해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폭등한 수산물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해외 체류나 여행 경험이 많아지면서 외국산 과자나 맥주, 과일 등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농산물 시장 개방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도 갈수록 약해지고 있어 수입 식품 소비는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YTN 이양현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