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배 공포증' 대학 그만두고 싶은 신입생들

2017.02.22 오후 03:40

매년 대학에 신입생들이 들어올 때마다 불거지는 문제가 있다. 바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선배들이 저지르는 이른바 '똥 군기'라고 불리는 가혹 행위다. 최근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학과 경찰의 핫라인까지 만들어졌지만, 군기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YTN PLUS에 '똥 군기' 문제를 제보한 포항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신입생들은 "이번 주 금요일이 입학식인데 선배가 무서워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대학교 공포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다른 대학교에서도 문제가 된 사례들이지만 선배들은 "외부로 이 대화가 새나가지 않게 주의해라"는 말로 신입생들을 괴롭히고 있다.

과거 '똥 군기'가 직접 만나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폭언을 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카톡방과 페이스북 댓글 등으로 '선배 대접'을 요구하고, 존댓말을 하지 않았을 때는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협박을 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이들은 2학년 3학년 4학년 선배들에게 억지로 연락을 취하게 하고 '같은 인사말을 붙여넣기를 하지 말라'면서 말꼬리마다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위덕대학교 신입생들은 약 100명의 선배에게 연락 해야 하고 이마저도 늦게 하거나 다섯 줄 이상으로 정성스럽게 안부 인사를 하지 않으면 선배들의 폭언으로 카톡 창이 뒤덮였다. 이들은 얼굴도 두번 밖에 보지 않은 선배에게 극존칭을 쓰며 카톡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

위덕대학교 신입생들은 이미 등록금을 낸 학교를 그만둘 수도 없어 강압적인 지시에 따르고 있다고 제보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는 신입생들의 복장과 화장법을 지정하고 한여름에도 검정 스타킹을 신어야한다는 이상한 규칙을 따르도록 했다. 수업 내용과는 상관 없이 한여름에 검정 스타킹 복장을 고수하라고 하는 것도 '신입생 괴롭히기'에 해당한다.



심지어 MT, 체육대회, 연등 행사 등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불참비'를 걷는 등 당당하게 '부당 징수'를 하겠다는 예고를 하기도 했다.

신입생들은 "등록금을 내고 나니 선배들이 더는 학교를 관둘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해 돌변했다"고 말했다. "대면식만 두 번 했는데, 대면식 자리에서 강제로 장기자랑을 시키기도 했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덕대학교 재학생은 '똥 군기'에 대해 없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우리 과는 '안전'에 관련된 과라서 군기가 조금 있을 수 있지만, 우리를 몇 번 만나지도 않은 신입생들이 우리더러 무섭다고 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해당 대학 측 학과장은 역시 신입생들의 선배 공포증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학과장은 YTN PLUS와의 전화통화에서 "17학번 신입생들이 선배와 만난 일은 한두 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선배들이 군기를 잡는 것에 대해서는 하지 말라고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군기를 잡거나 가혹 행위를 하지 않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에 대해서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31일까지 집중 신고 기간이라면서 폭력의 정도에 따라 형사 처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선배에 의해 폭행, 협박, 갈취나 성폭력 등의 피해를 볼 경우 SNS에 익명으로 알리기보다는 112, 핫라인, 인터넷, 경찰서 방문 등 여러 경로로 신고가 가능하니, 적극적으로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제보 사진]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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