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데이] 모기 줄고 동양하루살이 극성, 기후변화탓?

2017.06.05 오전 11:5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6월 5일 월요일
□ 출연자 :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 모기 발생, 작년 대비 1/7 수준
- 극심한 가뭄탓에 유충 성장할 웅덩이 줄어
- 온난화로 4월 초순부터 모기 활동 개시
- 뇌염모기 경우 2000년 대비 2달 정도 빨리 발생

- 남한강변 동양하루살이 사태, 수온 상승과 유속 저하가 원인
- 기후변화에 영향 받는 곤충 생태계... 인간에 바로 영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오늘은 환경의 날입니다. 이상기후로 인해서 환경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곤충도 역시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해충으로 불리는 모기 수가 예년 이맘때보다 크게 줄었다고 하는데요. 다른 곤충들은 또 어떤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이하 이동규): 네,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교수님, 제가 한 1년 전쯤에 다른 YTN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교수님이 모기가 참 예뻐 보여서 30년 넘게 연구하고 계신다는 게 기억에 남거든요. 그래서 일단 모기 얘기부터 시작을 하겠습니다. 예년보다 모기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하고 있거든요. 기사를 보면요. 정말 그런가요?

◆ 이동규: 네, 그렇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16개 전국의 권역별로 감염병매개체감시센터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거기에서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모기나 기타 매개체를 검사하는데, 5월 셋째 주에 모기 발생현황을 보면요. 작년에 비해서 1/7 수준밖에 발생이 안 되고 있습니다.

◇ 장원석: 1/7 정도면 굉장히 많이 줄어든 건데, 그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 이동규: 네, 모기는 물에 산란하고 유충도 물에서 사는 수도곤충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비가 계속 가물고 오질 않으니까 물웅덩이가 많이 줄었어요. 그리고 논에 가보시면 물이 많이 있어야 할 텐데 물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산란처가 줄게 되고 유충이 살 수 있는 조건이 아주 안 좋아졌죠. 개체 수에 직접적으로 이런 문제들이 관련됩니다.

◇ 장원석: 그런데 농촌이라든지 시골에서는 그렇게 줄어들 수 있는데, 도심에서는 요즘에 겨울에도 모기가 있잖아요. 아무래도 지하수 정화조 같은 데에 산다고 그러는데, 도시에서도 많이 줄어들었을까요?

◆ 이동규: 우선 정화조 같은 경우는 줄지는 않았겠습니다만 정화조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고요. 도심에서만 모기가 한 10종 정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거기에는 물 웅덩이라든가 개천이라든가 저수지, 이런 곳에 산란하는 종류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가물다 보니까 다 말랐습니다. 많이 말랐어요, 현장에 가보면요. 이런 문제들이 모기 개체 수가 좀 줄어든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 장원석: 모기가 줄어들면 단순한 생각으로는 다행이다, 올해 여름에 모기 때문에 고생 덜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모기 유충을 먹거나 모기를 잡아먹고 사는 다른 곤충들도 있으니까 생태계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까요?

◆ 이동규: 이제 상위, 먹이사슬의 상위 그룹에 들어가 있는 2차, 3차 소비자 같은 경우엔 영향이 있는데요. 모기 유충 같은 경우는 물속의 1차 소비자입니다. 물속의 영양물질을 먹고 사는 종류인데요. 이런 종류들은 종수가 상당히 많고 개체수도 상당히 많습니다. 다른 종류들도요. 그래서 어떤 특정 한 종이 줄어들었다고 생태계에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네.

◇ 장원석: 그렇군요. 개체 수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모기가 출현하는 시기는 좀 빨라졌다는, 일러졌단 얘기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 모기도 빨리 나오는 거냐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이건 어떤 건가요?

◆ 이동규: 네, 맞습니다. 일단 이제 4월 초순이 되면 월동 모기들이 이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왜냐면 모기는 자체 체온이 없는 변온 동물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곤충들이 변온 동물인데,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체내 온도가 같이 따라서 올라가게 되니까 이제 활동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되죠. 몸에서 대사 작용이 온도가 올라가야 움직이게 되니까요. 월동하고 있던 모기들이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활동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이어서 산란하게 되고, 유충 속도도 수온이 올라가면 성장도 빨라집니다. 그래서 예년에 비해서 봄철 기온이 금년에 와서 많이 올라가게 되니까, 금년도 그렇습니다만 뇌염모기 같은 경우엔 2000년에 비해서 작년이나 금년이나 2달 정도 빨리 나타나고 있고요. 3년 전에 비해서도 2주 정도 빨리 뇌염모기가 출현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온도가 봄철에 많이 올라가면 모기가 일찍 출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모기 종류는 뭔가요?

◆ 이동규: 도시에서는 빨간집모기라는 종류가 있어요.

◇ 장원석: 작은빨간집모기, 그 유명한 것이요?

◆ 이동규: 작은빨간집모기는 뇌염모기고요. 그건 농촌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거고요. 빨간집모기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정화조라든가 정화습지라든가 물웅덩이라든가 아무 데에서나 산란하는 종류로 도시에서 가장 흔한 종류예요. 그 다음에 흔히 볼 수 있는 게 우리가 공원 같은 데에 낮에 산책하다가 물리는 경우인데요. 그게 흰줄숲모기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낮이나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종류인데, 이게 우리도 잘 모르게 와서 무는 경우가 있어요. 이게 흰줄숲모기입니다.

◇ 장원석: 모기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봤는데요. 다른 종류의 곤충들이 경기 남양주시와 여주시, 하남시 강변에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동양하루살이, 저도 지난주인가요. 한 번 남양주 쪽에 갔다가 밤에 카페를 갔는데 유리창에, 저는 꾸며놓은 줄 알았어요. 뭔가 다다닥 붙어있는데, 이걸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동양하루살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남양주시에서는 주민들이 흔한 말로 팅커벨이라고 귀엽게 부르기도 하던데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하루살이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 이동규: 하루살이가 문제되기 전에는 보통 일반 시민들이 그냥 작은 초파리같이, 작은 날벌레를 하루살이라고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사실 그건 아니고요. 이건 크기가 제법 큽니다.

◇ 장원석: 크더라고요.

◆ 이동규: 몸체는 대략 작은 종류는 한 5mm, 큰 종류는 20mm가 넘는 경우도 있는데요. 동양하루살이 같은 경우는 한 20mm 안팎 되는 중대형에 속합니다. 몸 길이는 그 정도인데 꼬리가 상당히 또 길게 나와 있어요. 꼬리가 종류에 따라서 2개짜리도 있고 3개짜리도 있는데 동양하루살이는 3개가 달려 있고요. 날개도 제법 큽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가 좀 징그럽게 보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하루살이 종류가 50종 종류가 기록돼 있고요. 그리고 복부라든가 날개 맥이라든가 이런 차이 때문에 종이 달라집니다. 수명이 그게 길지가 않아요. 이틀에서 사흘 정도 살다가 죽거든요. 굉장히 불편하시긴 하지만 굳이 방제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이게 사실 생태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 장원석: 많은 분들이 보셨을 거예요. 남양주, 여주, 하남, 이쪽 강변에 사시는 분들은 노란 빛을 띠고 있는데 날개도 약간 노르스름하고 몸통도 노르스름하고, 한 2cm, 아까 말씀하신대로요. 사람을 문다거나 만졌을 때 간지럽거나 이런 증상은 없나요?

◆ 이동규: 네, 이건 유충 기간이 상당히 길어서 1~2년 살지만, 성충은 입이 퇴화돼 있어요. 그래서 이제 아까도 말씀드린 대로 2~3일 정도밖에 살지 않아서 그 사이에 교미하고 산란하고 바로 죽습니다. 그래서 유충 같은 경우는 물속의 여러 포식자들의 좋은 먹이가 되고요. 우리가 릴 낚시할 때 가짜 미끼를 쓰는 게 바로 이 유충의 모습을 띤 겁니다. 그리고 성충 같은 경우는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위생상 큰 문제가 되진 않아서, 사실상 귀찮긴 하지만 방제까지 할 수는 없다고 보는 거죠.

◇ 장원석: 박멸 작업에 나서게 된다면 이것을 먹이로 삼는 새들이라든지 다른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군요.

◆ 이동규: 네, 그렇습니다.

◇ 장원석: 이렇게 동양하루살이가 이 지역에서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 이동규: 일단은 유충에서는, 물속에 사는 하루살이의 유충인데요. 이게 서식 환경이 좋아졌습니다. 첫 번째로는 수온이 온난화 때문에 상승되니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온도가 올라가면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이 있고요. 그 다음에 이제 발생되는 장소의 강이라든가 하천의 유속이 늦어졌거나 정체가 되는 곳이 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그 다음에 물속에 있는 포식자, 어류가 감소했거나 또 성충의 천적이 조류들인데 새들도 역시 좀 잡아먹는 새들이 좀 줄어들지 않았나, 그래서 서식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에 발생된 것으로 보고 있어요.

◇ 장원석: 우리가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서 여름은 더 더워지고 겨울은 더 추워지고 비도 안 오다가 갑자기 집중호우가 일어나고, 이런 기후 변화가 자연 환경에 많은 영향을 줄 텐데요. 곤충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좀 변화해나갈지, 아니면 어떤 특이현상이 나타날지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조사 자료 같은 게 있습니까?

◆ 이동규: 네, 지금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 매개체감시센터에서 매년 조사하기 때문에, 강수량과 기온 고, 그리고 강수량이 이제 똑같은 강수량이라고 하더라도 폭우성이냐, 아니면 자주 와서 오는 것이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모기 같은 경우가 증가하는 건 아니고요. 비가 많이 온다고 해도 폭우성이면 이게 많이 휩쓸려 떠내려가기 때문에, 2012년 같은 경우는 절반으로 감소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강우량의 형태, 그 다음에 기온의 변화, 이런 것들이 곤충에 아주 영향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매년 예의주시하고 있죠.

◇ 장원석: 곤충의 영향을 받으면서 결국 사람에게 영향을 받기까지는 어느 정도 심해져야 영향을 줄까요?

◆ 이동규: 일단 위생곤충 같은 경우는 그해 당해에 벌써 효과가 나옵니다. 그래서 모기의 숫자가 들어나면 그만큼 또 모기로 인한 일본뇌염이라든가 말라리아 환자가 늘어나고 기온에 따라서, 강수량에 따라서 이게 또 줄기도 하고 바로바로 효과가 나타나죠. 그 외에 진드기 같은 경우가 있죠. 참진드기, 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를 옮기는, 그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좀 늘어나고 있는 추세거든요. 역시 기온, 지구 온난화와 관계가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오늘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서 환경 변화, 특히 곤충이 어떤 식으로 변하고 있고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동규: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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