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막역에 붙은 "핸드폰을 빌려주지 마세요" 안내문

2017.07.20 오후 02:55
이 사진은 인천 지하철 1호선 동막역에 붙어 있는 안내문이다.

"최근 여성 고객에게 접근하여 핸드폰을 빌린 후 고객의 연락처 확보 후 핸드폰을 빌려준 고객에게 SNS(카카오톡 등)로 계속 연락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다.

왜 동막역에서는 핸드폰을 빌려주지 말라는 안내 문구가 붙게 된 것일까?

인천 지하철에 공통으로 붙어있는 안내문은 아니고 동막역에만 따로 붙어있는 이 안내문에는 사연이 있다. 동막역에 이 안내문이 붙은 지는 3~4개월 정도 지났다.

동막역장은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몇 달 전에 동막역에서 미성년자에게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해서 번호를 알아낸 다음 여학생이 거부하는데도 집요하게 연락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막역장은 "미성년자의 번호를 알아낼 목적으로 핸드폰을 빌린 후 지속해서 연락하며 괴롭힌 일이 동막역에서 벌어져 안타깝지만, 동막역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방법이 없어서 안내판이라도 붙여놓았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은 이 사실을 동막역에도 알리고 SNS에도 공유했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대처였다.

동막역장은 "또 다른 여성들이 비슷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붙여두었고, 아직은 이와 비슷한 신고 내용이 접수되지 않았지만, 핸드폰을 타인에게 빌려줄 때는 주의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실제로 선의로 핸드폰을 빌려주었다가 번호를 알아내서 "남자친구가 있느냐"면서 집요하게 연락하는 사례는 SNS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비슷한 피해를 본 여성 A 씨는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거절했더니 쌍욕을 하고 '얼굴을 안다'고 하더라. 정말로 찾아와서 해코지할까 봐 무서워서 좋게 거절했다."면서 여성들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 역시 "선의로 핸드폰을 빌려주는 것도 좋지만 요즘 핸드폰은 금융 거래 정보 및 개인정보가 많이 들어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출처 =동막역 제공]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