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이 다가오는 이맘때면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이 혈세를 낭비한다는 소식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8천억 원에 달했던 부채도 3년 만에 모두 갚은 경기도 용인시 얘깁니다.
김학무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산책길 조성사업이 한창인 용인 기흥호수공원.
지난 2004년 시작된 이 사업은 토지 매입비 등 3천2백억 원의 예산이 부담돼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토지를 매입이 아닌 임대 방식으로 바꿔 사업비를 40억 원으로 대폭 줄인 덕분입니다.
상수도사업소에서는 배수지 송수펌프 가동시스템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로 연간 3억천만 원의 비용을 줄였습니다.
하위직 공무원이 낸 이 아이디어는 특허를 받았고 전국 상하수도 업무개선 사례로 선정됐습니다.
시청 사무집기를 마련할 때는 모두 중고품으로 구매했고 시장실 집기 역시 중고로 마련했습니다.
막대한 채무의 원인이었던 경전철은 관련 업체와의 끈질긴 협상 끝에 장기적으로 수백억 원의 지출을 줄였습니다.
[구본웅 / 용인시 도시철도과장 : 경전철의 경우 운영사 변경과 자금 조달을 통해서 약 7백억 원을 절약했고 다른 부서에서도 시스템 변경이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예산을 절감해서 채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경전철 사업 실패 등이 겹치면서 용인시가 떠안았던 빚은 지난 2014년 약 8천억 원.
3년에 걸친 이 같은 예산절감과 산하기관의 사업 성공이 더해져 지난 1월 빚을 모두 갚았습니다.
[김대성 / 용인 세금지키기운동본부 대표 : 공무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예산을 절약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고 앞으로도 예산이 적재적소에 사용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산절약으로 빚을 모두 갚은 용인시는 중고교생 무상교복 시행을 비롯한 주민복지사업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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