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런다고 미세먼지가 없어지나요?"

2018.01.16 오전 09:13
어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과 버스 무료로 이용하셨나요?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처음으로 시행한 대책이었습니다.

환경부도 행정·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를 실시했는데요.

실제 효과는 기대한 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버스 운전 기사 : 차가 조금 준 것 같기는 합니다. 큰 차이는 못 느끼고 있습니다.]

[정부과천청사 경비대 : 오늘(15일)은 홀수 차량 이용하시고 내일(16일)은 짝수차량 이용하시는 날인데...]

[정부과천청사 직원 : (뭣 때문에 하는지 혹시 아세요?) 공지 못 받았어요.]

서울시는 또 공공기관 주차장을 아예 폐쇄하고 관용차 운행도 중단하는 등 극약 처방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월요일과 비교해 지하철 승객은 2.1% 늘어나고 시내 14개 지점의 교통량은 1.8%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서울에만 적용되는 공짜 혜택에 경기도와 인천시에서 출근하는 승객들은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김추연 / 경기도 고양시 : (뉴스를) 들어서, 중간에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바꿔 타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기는 했는데요.]

[이준희 / 경기도 안양시 : 요금이 무료라고 들었는데, 3백 원이 결제돼서 조금....]

급기야 경기도에서는 미세먼지 대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수도권환승할인제는 경기도를 포함한 11개 기관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데 서울시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책을 발표했다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또 광역버스 승객이 늘어나 증차가 필요한 상황인데 여기에 무료 운행까지하면 '콩나물시루' 버스가 되는 만큼 승객들의 안전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대체로 시큰둥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도 미세먼지는 못 줄일 것이라며 왜 세금 50억을 이런 데 쓰느냐며 지적이 이어졌고요.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몇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냐며 만약 이용한다고 해도 북적거리는 버스나 지하철은 더 타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기질 만큼이나 '나쁨'이었던 미세먼지 저감 대책.

혼선을 빚으며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기존의 대책을 점검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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