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태풍 '쁘라삐룬' 북상 중... 물폭탄 예상

2018.07.02 오전 10:33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7월 2일 월요일
□ 출연자 :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태국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 ‘쁘라삐룬', 비의 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요.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우리나라를 향해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쯤부터 제주와 남부지방이 직접 영향권에 들 전망인데요. 서울 등 중부지방은 내일 오전이나 낮에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미 장맛비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곳이 많습니다. 태풍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기상청 연결해서 날씨, 태풍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우진규 예보분석관, 연결하겠습니다. 분석관님, 안녕하십니까.

◆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이하 우진규):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어제부터 쭉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는데, 먼저 날씨 상황 지금 알아볼까요?

◆ 우진규: 어제부터 우리나라는 장마전선이 동반된 비구름대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어제부터 오늘까지 누적 강수량을 잘 살펴보면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나 선유도 등 서쪽 해안가에 위치한 섬이나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는 400mm가 넘는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요. 현재는 장마전선 영향을 점차 약하게 받고 있는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 지방과, 그리고 남쪽에서 올라오는 태풍 전면수렴대에서 발생한 또 다른 비구름대 영향으로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시간당 10~20mm 정도의 강도를 가진 비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지금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까 서울은 오늘만 해도 20mm 비가 왔고요. 그리고 인천이 30mm, 수원도 22mm 정도 왔습니다. 태풍 쁘라삐룬이 올라오고 있는데 현재는 어디 쯤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까?

◆ 우진규: 현재 태풍 쁘라삐룬은 일본 오키나와 서쪽 10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는데요. 제주도로부터 먼 남쪽 해상으로부터 지금 북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장원석: 애초에는 한반도 내륙을 통과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동 경로가 조금 달라진 것 같더라고요, 예상 경로가. 예상했던 경로보다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측면에서 본다면 좀 나아졌습니까, 아니면 더 안 좋아졌습니까?

◆ 우진규: 상황적으로 봤을 때는 조금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고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태풍의 우측 반원이 가장 위험한데, 그 우측 반원에서는 우리나라는 조금씩 위험 반원에서 벗어나는 지역이 많아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건 참 다행인데요. 그러면 이번에 쁘라삐룬이 위력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 우진규: 위력은 현재 쁘라삐룬의 중심기압을 살펴보면 약 980헥토파스칼(hPa)로, 강도는 중형이고요. 크기는 소형급에 해당하는 다소 강하지는 않은 태풍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장원석: 최대 풍속이 초속 27m 정도로 된다고, 기상청 발표를 보니까 그 정도던데. 북상하면서 위력이 약해지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우진규: 현재까지는 태풍 쁘라삐룬은 고수온 해상을 지나면서 세력이 약화되진 않고 있는데요. 앞으로 북위 30도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7일 오후부터 밤까지는 북위 30도 지방 부근을 통과하게 되면서 저수온 해역을 통과하게 됩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태풍이 점차 약화하기 시작할 거고요. 이후 태풍은 세력이 약해짐과 동시에 전향이라고 하는,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는 현상을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돼서, 이후 우리나라 쪽으로 접근할 것을 보입니다.

◇ 장원석: 북동쪽으로 태풍이 휘면서 지나가는데, 그러면 어디를 지나갈까요? 제주하고 부산 정도를 스치고 지나갈까요?

◆ 우진규: 지금까지의 예상은 제주도 동쪽 해상을 경유해서 부산이나 부산에 인접한 해안 쪽을 경유하면서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경로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요. 지금 현재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태풍이 서쪽보다는 동쪽보다는 조금 더 틀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변동성은 앞으로 발표되는 태풍 정보와 기상정보를 확인해주시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초속 27m라고 발표돼서 제가 좀 찾아보니까, 감이 잘 안 와서요. 초속 30m 정도가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 위에 서 있는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초속 10m만 넘어도 사람이 균형 잡고 서 있기가 어렵고, 초속 25m로 비바람이 부니까 앞도 안 보이고 걷기도 어렵고 나무가 뽑힐 정도라고 하는데. 그러면 변동성은 있지만 제주와 부산 지역은 특히 언제 조심하면 좋을까요?

◆ 우진규: 우선 제주도 같은 경우는 7월 3일 영향을 받게 될 거고요. 그래서 내일 아침부터 오후 내내까지는 태풍이 제주도 동쪽을 통과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요. 태풍이 이후 7월 3일 15시부터 7월 4일 새벽 사이에 부산에서 동해 상으로 빠져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때를 중심으로는 남해안과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는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장원석: 오늘 밤부터 영향을 살짝 받기 시작해서, 내일은 하루 종일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니까요. 제주 그리고 부산·경남 지역에 계신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그런데 태풍은 비바람이 문제인데, 그래도 경중을 따지자면 이번에 쁘라삐룬은 비를 많이 뿌리는 것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하고, 어느 쪽에 더 조심해야 할까요?

◆ 우진규: 이번 태풍은 아무래도 태풍의 좌측, 또는 북서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강한 바람보다는 많은 비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비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 주의해주시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 장원석: 상습 침수 지역의 경우 더 각별히 주의하셔야겠네요. 지금 장맛비도 내리고 있고 태풍까지 더해지니까 앞으로 비가 얼마나 더 올지도 궁금하네요.

◆ 우진규: 우선 지금 몇 가지의 강수량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지금 강수량은 80~150mm 정도로 나가 있고요. 이 부분은 태풍이 아무래도 우리나라 남동쪽 부근을 통과한다고 해도 태풍의 크기 자체가 우리나라 남한 부분을 전체 다 덮을 수 있는 규모기 때문에 강수량이 어디에 많고 어디가 적다고 얘기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제주도 같은 경우는 산지, 그리고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지리산 부근, 그리고 경상도 해안을 중심으로는 200에서 많게는 300mm까지도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특히나 이런 많은 비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 장원석: 지금 일부 등산로는 다 통행이 금지된 상태인데 산악지대에 계신 분들은 특히 조심하셔야겠고요. 서울·수도권 역시 장맛비 때문에 지반이 많이 약해진 상태고요.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있었는데, 수도권은 어느 정도나 영향을 받을까요?

◆ 우진규: 수도권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태풍의 좌측에 위치하게 되는, 상대적으로 조금은 안전한 구역에 위치한다고 볼 수는 있지만, 현재까지 찬 공기가 머물러 있는 가운데 따뜻한 공기가 와서 추가적으로 부딪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서울·경기도 지방도 약 15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요. 특히나 지금 현재까지 서해안 지방, 그리고 서울·경기도 지방을 중심으로는 400mm 가까이 비가 내리는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침수 피해가 우려될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번에 쁘라삐룬 태풍이 오고 있는데, 태풍이 직접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지난 2012년이었나요. 덴빈-볼라벤, 산바 이후 6년 정도 만인데. 예전엔 태풍이 잦게 왔던 것 같은데 이렇게 뜸한 것, 일반적인 걸까요, 아니면 특수한 경우인가요?

◆ 우진규: 그러한 기후적인 측면에서의 어떤 변화들은 사실 어떤 이유가 이런 현상을 불러일으켰다고 꼬집어서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여름철에 북상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일반적으로 태풍이 북상하게 되는데요. 북태평양 고기압이 여름 초반에는 우리나라 쪽 남쪽으로 길게 뻗어 나온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7월에 이른 시기에 이렇게 태풍이 북상하게 된다는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가 남쪽으로는 조금, 경로가 우리나라 쪽으로 취할 수 있는 조금은 덜 확장한 형태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원래 일반적으로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영향을 주게 되는 시기는 9월 정도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으면 태풍이 비교적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형성이 안 되는데요. 이번 같은 상황은 조금 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이죠. 왜냐면 7월에 굉장히 이르게 북상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해수 온도하고 좀 관련지을 수 있겠는데요. 지금 동남아시아 쪽, 우리나라 남쪽 부근에 위치한 해상으로 30도가 넘는 해수 온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태풍이 발생할 수 있었고요. 이런 부분은 기후적으로 우리가 최근에 얘기하는 지구 온난화와 접목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번 태풍에 그런 특징이 있었군요. 그리고 태풍은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소멸하는 것이고, 장마 영향에 대한 것도 궁금한 것이 있는데. 이번 장마는 지난해에 비해서 이른 것 같고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태풍도 이른 편이라서 특이하다고 말씀해주셨고. 그리고 지난해 장마는 마른 장마여서 강수량이 적어서 남부지방은 가뭄 고생을 좀 했는데, 올해 장마는 어떻게 다른가요?

◆ 우진규: 사실 올해 장마라고 한다면 지금으로부터 한 달간의 예보가 될 텐데, 사실 그 예측을 어떻게 말씀드리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후예측과나 우리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1개월 전망 또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지금 장마 기간 동안 8월까지는 약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서 비슷하거나 조금 많을 것이라고 일단 광범위하게 계속 예보가 나가 있긴 한데요. 지금 현재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서 올여름 장마가 평년에 비해서 매우 많을 것이다, 라고 얘기하기에는 조금 섣부르다고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에 비해서 조금 더 높아지고, 특히나 장마와 관련된 중국 쪽에서의 기온 자체가 평년에 비해서는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강수량이 많아질 가능성이 기후학적으로는 굉장히 높은 현상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석과 대국민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비의 양은 그 정도로 예측하고 계시고. 장마 기간은 아까 한 달 정도라고 하셨나요. 그 정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건가요?

◆ 우진규: 네. 일반적으로 7월 말이 되면 대체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체를 덮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그때는 장마가 북쪽으로 북상해서 사라지고, 우리나라에 폭염이 시작되게 되는 특징이 있죠, 계절적으로.

◇ 장원석: 국지성 호우는 어떻습니까? 그게 지역에 따라서 어느 지역은 갑자기 많이 쏟아지는 바람에 고생도 많이 하시고, 어느 지역은 또 비가 안 와서 가뭄 때문에 고생하고요.

◆ 우진규: 올여름도 그런 특징에서 자유롭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최근 들어서 내리는 비의 경향들을 보면 강수일수는 비교적 늘어나지 않고 조금 줄어들 수 있는 그런 경향들을 보이고 있는 반면, 강수량은 비슷하거나 조금 많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만큼 한 번에 내릴 때 비의 양이 매우 많아지는 특징이 점차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특히나 강수가 발생하는 국지적인 호우가 비구름대의 크기가 매우 작은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적으로 이웃 동네와 강수량의 편차가 100mm, 200mm까지 차이가 나는 곳도 있어서요. 이런 경향들은 앞으로도 조금 주의해서 우리 예보를 할 때 조금 더 선제적으로 정부가 제공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끝으로 이번 여름 더위는 어느 정도나 될지, 짧게 들어볼까요?

◆ 우진규: 폭염 전망 또는 더위 전망에 대해서는 기후예측과에서 발표하고 있는데요. 올여름 같은 경우는 평년에 비해서 비슷하거나 조금 기온이 높을 수 있다고 발표가 나간 바 있습니다. 그래서 폭염에 대한 정보들은 작년 같은 경우 굉장히 더웠던 경향을 보였는데요. 올해도 그런 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도 좀 더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우진규: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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