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홍철 “도쿄 올림픽서 (아빠) 한 풀어주기를..”

2018.08.28 오후 07:48
여홍철 “도쿄 올림픽서 (아빠) 한 풀어주기를..”

- 딸이 금메달 딸 때가 더 기뻐
- 본인이 좋아해서 체조 시작, 울면서도 시키면 곧잘 했어
- “아빠 나 체조하면 안 돼?” 하더라
- 아빠 때문에 본인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상당히 컸어
- 답답해서 알려주려고 하면 ‘아빠 나 쉬고 싶어’ 그러더라
- ‘여2’기술 (가르치면) 가능성 있다고 보여. 30%, 40% 정도
- 올림픽 2번 정도 뛰고 싶다고 해,
- 도쿄 올림픽 메달? 이번 기술로는 조금 힘들어. ‘여서정’ 기술 더 연마해야
- 한을 풀어주기를 바란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8월 28일 (화요일)
■ 대담 : 여홍철 경희대 교수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앞서 1부에서는 축구 얘기 해봤는데, 이번엔 체조 얘깁니다. ‘부전여전’ 금메달의 주인공이죠. 32년 만에 아시안게임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여자 기계체조, 여서정 선수의 아버지, 여홍철 교수 만나봅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여홍철 경희대 교수(이하 여홍철)>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우선 축하드립니다.

◆ 여홍철> 감사합니다.

◇ 이동형> 본인이 금메달 딸 때, 딸이 딸 때, 어떤 게 더 기쁘던가요?

◆ 여홍철> 딸이 딸 때가 더 기쁜 것 같아요. 긴장도 더 되고요.

◇ 이동형> 혹시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 여홍철> 네, 그게 제일 크죠.

◇ 이동형>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는데, 기계체조 선수가 상당히 힘들지 않습니까? 체력훈련도 해야 하고, 기술 훈련도 해야 하고요. 식단 조절도 해야 하는데, 이 힘든 걸 딸에게 시키셨어요?

◆ 여홍철> 본인이 좋아해서 시작했어요. 처음에 시작할 동기가, 또 엄마가 국가대표 체조 코치로 있을 때 선수촌에 자주 놀러 갔거든요. 울면서 뭘 시키면 곧잘 하더라고요. 몸 쓰는 것도 잘하고, 있다가 갑자기 몇 달 지났는데, 아빠 나 체조하면 안 돼? 하더라고요.

◇ 이동형> 엄마, 아빠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보면 되겠네요.

◆ 여홍철> 네.

◇ 이동형> 그런데 여서정 선수 입장에서 보면 아버지가 너무 큰 벽이어서 굉장히 부담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는 혹시 해봤습니까?

◆ 여홍철> 그걸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체조에서 성적이 워낙 좋다 보니까 본인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히 컸어요, 솔직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주위 분들이나 관계자분들이 여자에서 금메달 딸 수 있는 사람은 서정이 밖에 없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담감이 상당히 컸었다고 제가 알고 있어요. 저한테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 이동형> 당연히 그런 부담감도 있었을 테고, 또 지금 도마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딴 게 32년 만이라고 하는데요.

◆ 여홍철> 아, 도마에서는 최초고요.

◇ 이동형> 도마에서는 최초입니까?

◆ 여홍철> 첫 금메달이고,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평균대하고, 평행봉에서는 나왔었죠.

◇ 이동형> 여자 최조에서 딴 것은 32년 만이고, 도마는 최초.

◆ 여홍철> 네.

◇ 이동형> 그만큼 도마가 어려운가 보죠?

◆ 여홍철> 이게 여자 종목은 네 종목이기 때문에 이게 신체 능력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거든요. 여자 종목 중 세 종목은 또 다리 하체 쪽으로 하는 기술들이 많기 때문에요. 서정이 같은 경우는 순발력도 제가 보기에는 좋고, 탄력이나 탄성이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여자 대표팀 감독, 코치 따로 계시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아버지가 집에서 따로 또 가르치기도 했습니까?

◆ 여홍철> 아니요. 그렇지는 않고요. 제가 답답해서 알려주려고 하면, 아빠 나 쉬고 싶어, 그래요. 그런데 본인이 답답해하면 가끔 물어보기는 해요.

◇ 이동형> 여홍철 교수님이 현역 시절에도 이 종목이 주 종목이었죠? 도마에서 메달도 따시고 했었는데요. 여1, 여2, 기술 가지고 계시잖아요. 여홍철 선수 이름을 딴 기술인데요. 여자 선수가 이것을 구사하기는 쉽지 않죠?

◆ 여홍철> 지금 여자 선수하고, 남자 선수가 도마 높이 달라요. 남자 선수는 135cm고요. 여자는 125cm, 10cm가 낮거든요. 10cm 정도면 거의 체조 선수들 반 바퀴 정도 틀 수 있는 높이가 되거든요. 그래서 여자 선수가 여1, 여2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는데, 여2 정도는 가능한 선수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보거든요.

◇ 이동형> 혹시 실전에서 그 기술을 쓰는 여자 선수를 본 적이 있어요?

◆ 여홍철> 없습니다. 아직까지.

◇ 이동형> 혹시 여서정 선수에게 여1이나 여2를 가르칠 계획이 있습니까?

◆ 여홍철> 여2는 조금 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이게 100%는 아니어도 퍼센트로 따진다면, 30%, 40% 정도는요. 그리고 이번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신기술을 하려고 하다가 몸 컨디션이나 이런 것이 안 좋아서 기존에 있는 기술로 했거든요.

◇ 이동형> 그러면 여서정 선수는 본인만의 기술이 있습니까?

◆ 여홍철> 네, 있어요. 지금 발표는 했는데, 실수를 했어요. 포르투갈 챌린지 국제대회에서 너무 높아가지고 실수를 해서 기술을 이름 인정은 못 받았어요.

◇ 이동형> 기술 이름은 뭡니까?

◆ 여홍철> ‘여서정’으로 해야죠.

◇ 이동형> 왜냐하면, 아버지가 ‘여’만 써버렸기 때문에요.

◆ 여홍철> 여 하면 만약에 또 괄호 열고 주니어, 할 수는 없잖아요.

◇ 이동형> 그러니까요. 지금 따님이 16살입니다. 우리 나이로입니까? 만으로 입니까?

◆ 여홍철> 만으로 16세입니다.

◇ 이동형> 우리나이로 17세 정도 될 텐데, 기계체조 선수로는 최전성기 나이로 보면 될까요?

◆ 여홍철> 그렇지는 않아요. 시니어 대회를 뛸 수 있는 게 우리나라 나이로 17세부터 뛸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국제적으로 여자 선수들의 연령이 많이 올라갔어요. 그전에는 18, 19세가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21세, 22세, 이 정도 수준이더라고요.

◇ 이동형> 그러면 제가 여쭤본 이유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궁금해서요.

◆ 여홍철> 저는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본인이 올림픽 2번 정도는 뛰고 싶다고, 20년 도쿄 올림픽, 그리고 그다음 올림픽까지 뛰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 이동형> 그러면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여홍철> 제가 보기로는 이번 기술로는 조금 힘들어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했던 기술보다는 한 단계씩 올라가야만 도쿄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동형> 역시 세계적인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오기 때문에 말이죠.

◆ 여홍철> 그리고 여서정 선수가 신기술하고, 그 기술만 해도 메달 색깔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가능성은 있거든요. 그래서 여서정 기술을 조금 더 연마해서 본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 급선무죠.

◇ 이동형> 우리 교수님은 현역 시절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놓쳤죠?

◆ 여홍철> 네, 못 땄습니다.

◇ 이동형> 아시안게임, 세계 선수권, 다 휩쓸었습니다만, 올림픽에서 약간의 실수로 은메달을 땄었는데요. 따님이 한을 풀 수 있을까요?

◆ 여홍철> 그래 주기를 바랍니다.

◇ 이동형> 네, 기대를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여홍철> 네, 감사드립니다.

◇ 이동형>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여홍철> 네.

◇ 이동형> 지금까지 여자 기계체조 여서정 선수의 아버지 여홍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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