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시민 "20대 남성은 축구·게임 하느라" 발언 논란?...당시 상황 보니

2018.12.26 오후 04:40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이 낮은 이유로 남성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들다 구설에 올랐다. 상대적 박탈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20대 남성들의 상황을 다소 가볍게 묘사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유 이사장은 한 출판사가 주최한 강연에 참석해 마이크를 들었다.

이날 강연 참가자 중 한 명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이 20대 여성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20대 여성은 전 연령 중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고, 20대 남성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온다"며 "젠더 이슈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똑같은 정부와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20대 남녀의 지지율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는 것은 남녀가 각각 다르게 느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건 정부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여성들이 지금까지 큰 권한을 행사해본 경험이 적었고, 남성들은 군대를 가야 하고, 정부가 '미투' 운동의 흐름을 타고 가고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불편했을 수 있다"라고 봤다.


유 이사장은 "(역사적으로) 민주주의는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고, 욕망이 욕망을 제어해 온 시스템"이라며 "다수의 욕망을 추동하고 다수의 욕망을 대변하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로 미루어 볼 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이성적인 관점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정부의 권한을 행사해 나가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로 본다"고 유 이사장은 덧붙였다.

논란이 된 지점은 유 이사장이 현재 20대 남녀의 사회적 지위를 이야기한 부분이었다.

유 이사장은 "20대 남성들은 군대도 가야 하고 여성들보다 특별히 받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남성들은 축구도 봐야 하고 '롤(LOL)'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에) 여성들은 공부를 하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들은 말 잘 듣는 여자아이들을 예뻐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20대 남성들은 역차별당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사회의 성차별을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반발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20대 남성이 받는 역차별을 설명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유 이사장이 축구와 게임 등을 예로 들며 사안을 가볍게 인식하는 듯 언급한 부분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유 이사장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축구하고 게임하고 노느라고 공부하지 않은 게 아니다", "우리를 조롱거리로 삼았다"며 반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반대로 "모든 남자가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듯, 여자 또한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데 공부만 한다고 일반화하는 건 하나의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여자든 남자든 각자가 느끼는 불평등이 있는데, 축구, 롤 같은 가벼운 워딩은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유 이사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25일 오후 "20대 성별 지지율 격차의 원인을 '본인들이 군대, 축구, 게임으로 시간을 빼앗길 때 공부하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질투'로 이야기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있었다"며 "유시민 특유의 해학을 섞은 이야기였다 한들, 이 발언은 분명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내년 1월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유 이사장은 "반지성주의라고 할 수 있는 보도들이 넘쳐나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정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방송을 시작하는 의도를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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