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 모 할머니 별세...생존자 24명 남아

2019.01.28 오전 10:15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피해자 이 모 할머니가 28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밝혔다. 향년 94세.

이 할머니는 17세 되던 1942년쯤, 일하던 방직공장에서 퇴근하다가 동료 두 명과 함께 납치돼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 할머니가 납치된 군용 트럭 안에는 이미 여러 명의 여성이 타고 있었고, 다른 트럭에 납치돼온 또 다른 여성 댓 명 정도와 함께 강제로 일본 시모노세키로 끌려갔다. 이 할머니는 시모노세키에서 다시 만주로 끌려가 성노예 피해를 당했다.

어느 날부터 일본군이 오지 않아 해방이 된 사실을 알게 됐지만, 이 할머니는 돈이 없고 조선으로 향하는 방법을 몰랐다. 귀국 방법을 찾던 중 항구로 가면 조선으로 가는 배가 있다는 말을 듣고 동료 2명과 함께 항구로 가서 조선인 선주에게 사정해 밀수선을 얻어타고 귀국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 할머니는 피해 경험으로 인한 죄책감과 피해 의식으로 평생을 괴로워하셨다"며 "오랫동안 고통을 잊지 못하시고 늘 얼굴에 그늘이 져 있었지만, 활동가들을 보시면 반가워하시고 정이 많으셨다"라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18년 말부터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 생존자는 24명으로 줄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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