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닝썬 수사 한 달...드러나는 의혹의 실체

2019.02.24 오전 05:43
[앵커]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최근 클럽과 경찰 사이에 유착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요.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수사 상황을 차유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버닝썬 사건'은 클럽 손님의 폭로로 시작됐습니다.

클럽 관계자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경찰이 자신만 연행해 갔고 클럽 사람들은 봐줬다는 주장입니다.

[김상교 / 폭행 피해자 (사건 당일 녹취) : 저 때린 사람 안 잡아오세요? 그 사람을 끌고 나와야지, 그 사람은 다시 클럽으로 들어갔어요. 지금 클럽에 있죠? 아세요? 제가 길에서 맞고 제가 끌려 나왔어요. 왜 내가 혼나야 해?]

특히 빅뱅의 승리가 관여하는 클럽이란 사실이 부각 되면서 논란은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여기에다 마약 유통, 성폭행 의혹까지 불거지자 경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가장 뜨거운 쟁점은 경찰과의 유착 의혹입니다.

최근 클럽 관련 사건을 무혐의 처리해주는 대가로 관내 경찰이 뒷돈을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담당 경찰관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클럽 장부와 관련 경찰관들의 계좌도 분석해 금전 거래 파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경찰과 그 임직원 간의 그런 (거래 여부)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겠죠. 치밀하게 분석을 해서 의혹이 있는 부분,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저희가 당연히 소환해서 봐야겠죠.]

클럽 내 마약 유통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마약을 투약한 클럽 직원을 구속하고, 마약 공급책으로 지목된 중국인 여성을 출국정지 시켜 조직적 유통 여부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버닝썬 중국 직원 : 경찰 조사에서 뭘 얘기하실 건가요? 클럽 내 마약 판매 있었나요?….]

특히 최근 강남의 다른 유명 클럽에서도 직원 등이 마약 투약으로 적발되면서 수사는 강남권 클럽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클럽 내 성폭행 의혹도 밝혀내야 합니다.

클럽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영상이 유포되며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영상 속 장소로 추정되는 VIP 방을 수색하고 클럽 CCTV도 확보해 관련 증거를 찾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버닝썬 압수수색 당시 : (어떤 (조사) 하신 건지 말씀 좀 해주세요.) ….]

버닝썬 사건은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이른바 '셀프 수사'라는 점에서 논란이 컸습니다.

여기에다 수사 책임자가 몇십억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느냐며 클럽을 두둔하는 발언까지 하며 경찰 스스로 의구심을 증폭시켰습니다.

수사가 시작된 지 한 달.

경찰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버닝썬 수사는 경찰 손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