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공예 학생 "개학했는데 담임 배정 안 돼"...비리 고발 이후 상황

2019.03.05 오전 11:25

교장과 행정실장 부부의 비리가 드러난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서공예) 재학생이 학교 측이 보복으로 느껴질 만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8월 떠오른 서공예 비리 문제는 지난달 졸업생들이 교장 측 비리를 폭로하기 만든 '누가 죄인인가' 공연 영상이 화제가 되며 더 널리 알려졌다.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이 학교 A 학생이 익명으로 출연해 "어제(4일)가 개학식이었는데 엉망진창이었다"라며 "반과 담임이 배정되지 않아서 임시 담임 선생님들로 대체된 반들도 있고 어제 입학한 1학년 반에는 아예 담임이 지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A 학생은 "항상 학생들 편에서 도와주셨던 선생님들이 지금 학교에 계시지 못한 상황으로 안다"며 "선생님들을 제때 채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즉 학생들이 잘 따르던 계약직 교사 두 명이 학교 측으로부터 재채용 거부를 당한 상태라는 게 A 학생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교사 공백이 생겨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


A 학생 말에 따르면 비리 폭로 이후 달라진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A 학생은 "공론화 이후 학교 측에서 모든 공연팀의 공연을 끊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축제 찬조 공연 문의가 와서 학교 측 공문을 받아서 담임 선생님께 제출했는데, 선생님이 공연을 마음대로 취소하시고 공문이 있는데도 무단결석 처리를 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임 선생님께서는 본인도 위에 눈치가 보인다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A 학생은 "몇 번이고 교육청에 공문을 보냈는데도 교장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보복성이 있는 불이익을 주시고 수업 권리까지 침해하고 있어 청와대 국민청원을 넣은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서공예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달 21일 '비리 수사 중임에도 교육청 시정 명령까지 무시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서공예 교장을 직무 정지 시켜달라'는 취지의 청원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5일 오전 현재 9만 2천여 명이 동의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학교법인 청은 학원 및 공연예술고 민원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학교 B 교장은 회계 부정, 채용 비리 등을 저지르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

특히 B 교장 부부는 학생들을 사적 모임에 투입하고, 군부대 공연 과 술자리 등에도 강제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B 교장 파면과 행정실장 해임 등을 서울공연예술고 재단인 청은학원에 요구하고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진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유튜브 '영화전공8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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