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대 배전공 추락사...아버지는 왜 거리로 나왔나?

2019.06.17 오후 07:46
■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연아 /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브리핑이 있는 저녁 시간입니다. 중요한 사건사고 소식을 이연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첫 소식은 뭡니까?

[기자]
지난달 3일 오전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서홍리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고압전선 가설 공사를 하던 중에 31살 송현준 씨가 추락을 했습니다. 이 추락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깨어나지 못했고 2주 뒤인 17일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은 현준 씨가 회복불가라는 판정을 받은 사실을 듣고 장기가 망가지기 전에 기증을 결심했고요. 4명에게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아직 장례 일정은 진행하지 못했고요. 송 씨 아버지는 아들의 영정사진을 가지고 아들이 일했던 업체 앞에서 열흘 넘게 노숙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유는 뭔가요?

[기자]
유족 측은 사고 당시에 아들이 착용한 장비가 불량이었고 그리고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지급한 업체에 책임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또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유족 측이 원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진척이 없자 최후의 선택으로 시위를 선택하신 건데요. 관련해서 유족 저희가 직접 인터뷰해 봤습니다. 들어보시죠.

[송긍식 / 故 송현준 씨 아버지 : 내가 죽으라고 (아들을) 회사에 맡긴 것은 아니잖아요. 잘잘못을 떠나서 이렇게 회사 직원이 잘못됐으니 가식이라도 죽을 죄를 졌다든지 할 말이 없다든지 사과를 하고 상이라도 펴놓고 이랬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어.]

[앵커]
뭔가 사람의 목숨이 이렇게 희생됐다면 거기에 합당한 행동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것조차도 없으니까 여기까지 오지 않았냐, 이런 말씀인 것 같은데. 지금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추락사 관련해서 수사는 크게 두 곳에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에서 하고 있는데요. 경찰 같은 경우는 먼저 강원 인제경찰서에서 진행을 하고 있고 취지를 해 보니 중간 수사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참고인 진술, 상담 부분 마쳤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고용노동부 측은 강원지청에서 현장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관계자 조사도 같이 진행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이 사건 관련해서 최대 쟁점은 숨진 송 씨가 사용한 장비인 안전대입니다. 안전대 관련해서 보면 줄과 벨트가 제각각 짝짝이였다, 이 부분인데. 사건 초기에 경찰이 고용노동부에 장비 불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보통은 이제 이런 사건이 아닌 경우는 국과수에 의뢰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산재가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사건 같은 경우는 고용노동부에서 담당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노동부 조사 결과, 현재까지 송 씨가 착용했던 장비가 산업안전보건인증원의 인증을 받지 않았던 불량 장비인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고용농도부의 조사 보고서가 경찰 수사에서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혐의가 적용이 된다면 경찰의 수사 부분에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그리고 고용노동부 같은 경우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쪽으로 보고 있는데. 일단 각 기관의 수사가 종결을 하게 되면 검찰로 넘겨서 각 혐의가 병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말씀 안 드린 부분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 이 부분인데 이 부분 관련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마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아마도 줄 벨트 같은 것들이 짝짝이란 얘기는 제대로 결합이 안 된다는 얘기니까 고공에서 작업하는 사람한테는 정말 위험한 거죠.

[앵커]
불량이었다고 하니까 막을 수도 있었던 사고였던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고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수사 쟁점을 짚어본다면요?

[기자]
또 자세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안전대 불량으로 해서 송 씨가 과거에 업체 측에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장비를 요청해 달라라고 했는데 업체가 묵살했다라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유족 측에서는 심지어 그래서 이 업체가 장비를 교체해 주지 않아서 송 씨가 친구랑 장비를 사러가기 위해 서울까지 가기로 약속을 했다가 그만 참변을 당했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관련해서 수사 중인 경찰과 고용노동부 모두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굉장히 수사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언론의 취재에 대한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을 비쳤는데요. 관련해서 송 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도 직접 인터뷰를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故 송 현 준 씨 회사 동료 : 현준이 거는 이거(고리) 하고 이거 (벨트)하고 짝이 아니에요. 똑같은 제품에 똑같은 물건이 아니고 짝짝이라는 말이죠. 걸리는 면적하고 똑같아야 하는데 크기 자체가 달라요. 이게 (고리를) 걸면 이게(벨트가) 잠겨야 하는데, 이 상태가 (벌려진 상태가) 되는 거예요. 이 안에 스프링이 있어서 손을 놓아도 닫히잖아요. 그런데 현준이는 이 스프링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기자]
송 씨가 이렇게 제품에 문제가 있다, 교체를 요청하는 이 부분도 사실 동료들이 얘기를 해 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취재를 해 보니까 이 장비가 문제가 있다. 그러니 요청을 해라,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라고 해서 문제 제기를 했던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제 피해자 같은 경우가 사망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 현재 수사에서는 고용노동부 수사도 그렇고 경찰 수사도 그렇고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동료들의 진술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전문가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최준현 / 변호사 : 즉 현장에서 같이 일했던 목격자나 같이 일했던 근로자의 진술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냐면 돌아가신 분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겠지만, 평소에 그분이 어떻게 일했고 어떠한 안전장치를 이용했는지,그리고 회사 측에서 사망자가 어떤 식으로 회사 측에 안전장치 관련한 요구를 했는지에 대해서 입증해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같이 일했던 근로자나 목격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진술이 결국중요한 (겁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진행이 돼야 됩니까?

[기자]
일단 수사 포인트 몇 가지 말씀을 드리면 사고 당시 안전관리자가 있었는지, 현장에. 그리고 또 정해진 인원에 맞춰서 작업을 했는지, 사고 대처는 어땠는지, 안전대 적합 여부는 제대로 점검했는지 등 굉장히 중요한 부분일 텐데요, 수사에서. 수사 중인 경찰은 보면 이르면 이달 안에, 늦어도 다음 달 초에 사견을 종결하겠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또 경찰은 협력 업체 중심으로 당연히 수사를 했는데요. 이 사건에 관련해서 발주처가 한전입니다. 그래서 한전도 역시 수사할 예정인데 한전에 대해서는 아마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등에 대해서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명백히 밝혀져야 아들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아버지 마음도 조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렇죠. 아들을 떠나보내고 또 아들의 시신을 들처업고 거리로 나서서 싸워야만 되는 아버지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죠.

[앵커]
저희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마약 스캔들 소식인데 YG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짚어봐야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YG 소속의 그룹 가수 아이콘의 전 리더, 비아이의 마약 의혹 소식인데요. 경찰 유착설까지 제기가 되면서 수사 전담팀까지 꾸려진 상황입니다.

[앵커]
이게 이번에 터진 사건이 아니고 오래 전에 터져서 지금까지 굴러온 사건이기 때문에 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시간은 3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는데요. 비아이 마약 의혹이 불거진 게 비아이가 누구냐 궁금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아이돌 그룹 아이콘이라는 그룹이 있습니다. 이 그룹의 리더가 비아이인데요. 이 비아이가 마약 의혹이 제기가 됐었는데 3년 전에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겁니다.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게 된 것은 공익신고자의 시작이었는데. 신고자는 연예인 지망생 한 모 씨입니다. 이 한 씨는 과거 2016년 8월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서 조사를 받던 중에 비아이와 나눈 카톡 메시지를 제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체포 당시에 한 씨가 비아이에게 환각제 LSD를 구해 줬다라고 진술을 했는데 이 관련해서 수사 진전이 없었던 거죠. 특히 거래 시도 정황이 담긴 굉장히 좀 구체적으로 보이는 카톡 대화 내용을 경찰이 확보했는데도 비아이에 대해서 소환 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 부분이고요. 그리고 이에 대해서 경찰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한 씨가 3차 조사에서 입장을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진술을 했기 때문에 비아이에 대한 소환 조사 결정을 안 내렸다라고 지금 해명을 한 상태입니다.

[앵커]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데 왜 전담팀이 이제 와서 구성이 된 건지 왜 3년 전에는 전담팀이 꾸려지지 않은 건지 이 부분도 짚어봐야겠어요.

[기자]
맞습니다. 일단은 이 비아이 가수가 개인이 아닌 사실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YG와 그리고 또 경찰의 유착설이 커지자 아마 이런 유착설에 부담을 느낀 경찰이 수사 전담팀을 만든 거 아니냐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요. 일단 전담팀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걸 담당하고 있습니다. 향후 수사는 크게 세 가닥으로 분류가 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비아이 마약 의혹 수사 그리고 두 번째는 처음에 신고했던 한 씨에 대한 YG 측의 협박과 회유 그리고 또 YG와 경찰 유착설, 이 세 가지 의혹에 대한 수사로 진행이 될 겁니다.

[앵커]
마약, 협박, 회유, 그다음에 유착. 그러면 뭐부터 해야 될까요? 수사의 순서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일단은 공익신고자로 불리는 이 한 씨에 대한 조사가 가장 우선적으로 돼야겠죠. 그래서 이제 소환조사 시점을 조율 중인데. 한 씨가 최근에 마카오를 방문했다가 지금은 또 일본에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일본에서 한 씨가 귀국을 하면 좀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이고요. 경찰 측에서는 이렇겠죠, 아무래도. 한 씨의 진술을 확보해야만 수사에 진척이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경찰은 앞서서 한 씨에게 2016년 마약을 판매한 혐의 등으로 구속이 된 지금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가 있는데 이 A씨를 찾아가서 면담 수사도 진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마약 구매 의혹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등을 수사를 했는데 쓸만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고요. 여기에 이제 아마 YG 전 대표죠. 양현석 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을 해야 될 겁니다. 이 부분 아까 말씀드린 세 번째 의혹 중 하나였죠. 한 씨에 대한 비아이 진술 번복과 그리고 또 회유하고 협박했는지, 경찰 수사에 개입했는지 등에 대한 확인해야 될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앵커]
그다음은 또 어떻게 진행이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한 씨 진술 어느 정도 확보를 하게 되면 분석을 하게 될 겁니다. 그다음에 양현석 씨를 불러서 조사를 진행해야 될 부분이고요. 일단 양현석 씨 모두 아시겠지만 YG 대표 자리에서 모두 물러났습니다. 그래서 모든 직책을 다 내려놓고 사퇴하겠다라고 했는데 관련된 이런 마약 의혹 관련해서는 지금 굉장히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역시 여론도 굉장히 부정적인데요. YG 비난 여론도 존재를 하고 또 YG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방송 출연 금지 요청도 청와대에 있는 국민청원게시판에 글까지 올라온 상황입니다.

[앵커]
양현석 대표는 떠나면서 정말 억울한 것들도 많다, 곧 밝혀질 거다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어떻게 밝혀질지 지켜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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