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檢, 김학의 대신 윤중천 죽이기"...윤중천, 혐의 전면 부인

2019.07.09 오후 08:25
[앵커]
성폭행과 수십억 원대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의 핵심 인물 윤중천 씨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윤 씨 측은 오히려 검찰이 군사정부 시절에 나올 강압 수사로 윤중천 죽이기에 집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구속기소 후 첫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윤 씨 측 변호인은 가장 먼저 검찰의 수사 자체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법령상 근거 없는 대통령 지시와 법무부 훈령에 따라 발족한 김학의 사건 수사단이 성과를 내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는 겁니다.

검찰이 김 전 차관 성 접대 여부를 밝히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다른 유력자들의 뇌물수수 등을 밝히기 위해 윤 씨를 구속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미 불기소 처분된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수사하고 왜곡된 진술을 유도했다며, '군사정권 시절 강압 수사'나 다름없다고 비유했습니다.

검찰이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 위해 '윤중천 죽이기'로 여론을 호도했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3년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차관이 동영상 주인공이라고 밝혔는데도, 왜 윤 씨가 원흉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작심 발언'을 이어간 윤 씨 측은 성폭행과 사기 등 혐의도 전면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성폭행 부분에 대해 양측이 첨예하게 다투고 있는 만큼, 가장 먼저 성폭행 피해 여성을 증인으로 세워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앞서 함께 기소된 김 전 차관 측도 첫 재판에서 성 접대를 비롯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검찰이 김 전 차관 재판에 윤 씨를 증인으로 신청한 만큼, 두 사람의 법정 대면도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큽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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