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마솥더위' 기승..."한강에서 날려 보내요"

2019.08.04 오후 11:35
[앵커]
주말 동안 서울은 그야말로 끓는듯한 가마솥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한강을 따라 열리는 각종 여름 행사에 참여하며, 무더위를 날려 보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낮 최고 35도까지 올라간 서울 도심.

내리쬐는 뙤약볕에도 종이배 재료를 받기 위한 줄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얼굴 위로 연신 땀방울이 흘러내리지만, 직접 탈 배를 내 손으로 만든다는 생각에 더위를 느낄 새도 없습니다.

[강민지·이정은·노창환·김지원 / 서울 위례동 : 같이 하다 보면 너무 집중하게 되니까, 더위보다는 우리 배에 대해서 더 욕심이 나는 것 같습니다.]

종이와 랩으로만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배들이 한강 위로 떠오릅니다.

본격 경주를 시작하기도 전에 가라앉아 물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야외 수영장에는 가족 단위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날씨인데요.

도심 속 야외수영장을 찾은 아이들은 여느 피서지가 부럽지 않습니다.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 신나게 물장구를 치면서 더위를 식혀 봅니다.

[경성현·경지한 / 경기 고양시 오금동 : 주말이라서 아기들이랑 물놀이하려고 나왔습니다. 시원하고요. 아기들 좋아하고, 신나고, 재밌어요.]

귀가 터질 듯한 음악과 함께 물대포가 시원하게 발사됩니다.

한강 공원이 거대한 클럽으로 변했습니다.

사람들과 물총을 주고받다 보면 어느새 온몸은 흠뻑 젖어있고, 더위는 이내 사라집니다.

[서유진·김해윤 / 경기 고양시 덕이동 : 오늘 날씨도 상당히 더웠는데, 모르는 사람들이랑 여기 와서 물놀이도 하고 그러니까 더위도 가시고 스트레스도 많이 해소되는 거 같아요.]

[김다연·박창준 / 경상남도 사천시 : 더위에 뭐할까 걱정했었는데, 한강 물싸움 축제를 한다고 해서 와봤더니, 시원하고 좋습니다.]

시민들은 서울의 젖줄인 한강을 따라 물놀이를 즐기며,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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