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부가 요양병원에서 나오는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안전 문제를 놓고 논란이 많습니다.
의료폐기물 소각업체들은 감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데 환경부는 자체 연구용역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합니다.
황선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단국대 김성환 교수는 최근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의 의뢰를 받아 요양병원 141곳의 기저귀 감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5곳 중 1곳에서 폐렴구균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저귀의 감염성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 의료폐기물과 일반폐기물로 철저히 분리·배출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는데 사실상 반대했습니다.
[김성환 / 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 : 폐렴구균이 검출된 28개를 중심으로 용변을 보니까 혈뇨 섞인 기저귀 수가 증가합니다. 이런 것은 좀 더 우려할 포인트가 생긴 거죠.]
하지만 환경부는 이런 균은 인체에 일상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검출 사실만으로 감염 위해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체 연구 용역 결과 전국 100개 요양병원의 비감염성 환자 기저귀 5백 개 중에서 유해균이 나온 비율은 5.6%에 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반인의 배설물에서 검출되는 유해균 비율이 13%인데 이보다 오히려 크게 낮은 수치라는 겁니다.
[김기연 / 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 : 항생제 내성균 VRE(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를 분석했습니다. 검출한 결과가 일반인의 몸속에 있는 항생제 내성균의 검출률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수치로 나와서….]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오는 16일 열리는 국회토론회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환경부는 또 폐렴구균과 같은 법정 감염병 균이 검출된 기저귀는 지금처럼 의료폐기물로 별도 처리하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이런 이유로 감염 우려가 없는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 폐기물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예고한 대로 이르면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처럼 전용처리시설을 없애고 의료폐기물을 일반 소각장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YTN 황선욱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