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CJ헬로] 단풍 보러 갔는데...쓰레기 '눈살'

2019.11.16 오전 02:53
부산 금정산 곳곳 무단 투기 쓰레기로 ’몸살’
폐가전 등 대형 폐기물 무단 투기 많아
[앵커]
곱게 물든 가을 단풍 아름답죠?

그런데 산 구석구석이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돈 몇 푼 아끼자고 양심까지 내다 버리는 세태,

CJ헬로 부산방송 차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정산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천연기념물과 다양한 식생 등 생태환경이 잘 보존돼 한해 500만 명의 등산객이 찾는 부산의 진산입니다.

그런데 금정산의 속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50리터짜리 자루를 매일 채울 정도로 쓰레기를 줍지만 산골짜기마다 무단 투기된 생활쓰레기는 봄, 가을마다 대대적으로 치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쓰레기 수거에 나선 부산시와 금정산탐방지원센터, 금정산보존회와 함께 쓰레기 무단투기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지난 5월, 조개껍질과 가스버너, 폐비닐까지 버려져 곳곳에 악취를 풍겼던 금정산은 봄과 가을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차를 세울 수 있거나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 인근 골짜기마다 버려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냉장고 문부터 플라스틱 바구니에 선풍기까기 버려져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못 입는 옷더미에 옛날 비디오 테이프까지 생활쓰레기가 금정산을 뒤덮었습니다.

[유진철 / 금정산 보존회 생태국장 : 안 버리는 게 없습니다. 도자기, 모니터까지 너무 심합니다. 금정산이 국립공원 가야 하는 이 마당에 시민의식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싶어서 참 서글퍼지네요.]

세월 따라 흙에 덮이고, 낙엽에 덮여 발견되지 못한 쓰레기들은 갈퀴로 긁어내도 끝이 없이 나와 발굴하는 수준입니다.

등산객이 버린 쓰레기보다 밤에 차로 싣고 와 버리는 대형 폐기물들이 골칫거립니다.

감시를 강화한다 하더라도 인적이 드문 밤, 산에 올라와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인태 / 부산시 산림생태과 산림순찰단장 : 금정산은 부산시민만 오는 게 아니고 전국에서 또는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 데 안 보이는 데 버려버리면 우리가 지나가면서 치우는데도 불구하고 눈에 안 띄다가 숲 속으로 들어가야 보이니까 그럴 때 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모두가 함께 가꾸고 누려야 할 자연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오염되진 않도록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헬로TV 뉴스 차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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