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해에는 달라지길"...성탄절에 열린 수요집회·거리 미사

2019.12.25 오후 10:13
2019년 마지막 수요집회…올해 별세한 피해자 추모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 철탑에서 성탄절 맞아
"노동자에 평화를"…광화문 광장 성탄 미사
[앵커]
성탄절인 오늘,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올해 마지막 수요 집회가 열렸습니다.

광화문에서는 해고 노동자를 비롯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거리 미사도 진행됐는데요.

김지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9년 마지막으로 열린 1419번째 수요집회.

김복동, 곽예남 할머니 등 올해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5명을 추모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가운데 이제 남은 분은 20명.

참가자들은 먼저 떠난 할머니의 영정 앞에서 헌화와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방청자 / 일본 간사이네트워크 대표 : 사죄 한마디 듣지 못한 채 돌아가신 피해자들 보내야 하는 마음이 정말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특히 오는 27일 헌법재판소는 2015년 박근혜 정부와 일본 정부가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위헌 여부를 선고합니다.

주최 측은 반드시 위헌이 나와 새해에는 일본 정부가 사과하고, 이제라도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미향 / 정의기억연대 대표 : 할머니들도 많이 고인이 되셨고 늦게 나오는 결정이지만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판결이 나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강남역 사거리 25m 철탑에서 성탄절을 맞은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는 지난 1991년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다 해고됐습니다.

노조 와해 유죄로 삼성이 사과문도 냈지만, 200일째 고공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용희 / 삼성 해고 노동자 : 내일(26일)이 이제 200일입니다. (삼성이) 여러 정책들을 폐기하고 시대에 맞는 노사문화를 새롭게 정립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광화문 광장 고 김용균 씨 분향소 앞에선 거리 미사가 열렸습니다.

성탄절을 맞아 비정규직과 해고 노동자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주형 / 천주교 서울교부 노동사목위원회 : 성탄의 기쁨은 고여있지 말고 나눠 져야 하겠습니다. 우리만의 축제가 되면 안 되겠습니다.]

[도명화 / 민주노총 톨게이트노동본부 지부장 : 지치지 않고 이 투쟁 계속해서 반드시 여러분께 해직자, 비정규직 없는 직장 만드는 데 우리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참가자들은 낮은 곳에 사랑을 베풀었던 예수를 기억하며, 소외된 노동자들에게도 기쁨과 평화가 함께하길 기도했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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