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큐] 병원→교회→뷔페...31번, 가장 위험한 환자?

2020.02.19 오후 04:28
■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이동훈 내과전문의, 류재복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하루 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지역감염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동훈 내과전문의, 류재복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류재복 기자, 하루 새 추가 감염자가 그야말로 급증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1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울에서 2명 또 대구에서 13명이 나왔죠.

[기자]
대구, 경북에서 13명 나왔죠. 사실 기자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정리를 잠깐 해 드리면 15명 확진환자 가운데 대구, 경북이 13명이고 이 가운데 11명이 31번째 환자와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중에 10명은 신천지교회에서 접촉한 사람들. 그러니까 모두 신도라고 아직까지 확실히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교회 안에서 예배 과정에서 접촉했던 사람들 그리고 이분이 입원한 병원에서 행정직원 1명 이렇게 해서 11명이 31번째 환자하고 연관이 되어 있고요.

나머지 두 분은 아직까지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중 이렇게 정리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나머지 두 분이 서울 성동구에서 확진 판정이 된 70대 노인 그리고 또 수원에서는 11살 어린이도 감염이 됐어요?

[기자]
그건 서울 수도권에서 나온 거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두 명은 대구, 경북 확진 환자 가운데 그렇다는 이야기고요.

말씀하셨으니까 두 환자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40번째 환자로 이른바 넘버링이 된 분인데요.

77살 남성인데 지난 18일에 한양대병원에 외래진료를 왔다가 CT를 찍었는데 폐렴 증세가 나타나서 코로나 검사를 해서 양성 확인이 됐고요.

국립의료원에 격리 입원이 됐는데 이분도 29번째, 30번째 환자처럼 외국을 여행한 경험이 없고 이것은 지난해 12월부터를 기준으로 합니다.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던 시기기 때문예요.

그리고 확진자와 접촉했던 기록이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역 감염의 우려가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11살짜리 어린아이는 15번째 환자의 처제인 20번째 환자의 딸입니다.

11살 환자인데요. 이 환자는 객담 정도의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해 보니 확진이 된 거고요.

다행히 큰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이렇게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어린이 환자로서는 이번 사례가 첫 사례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지금 지켜봐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렇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 그러니까 29번째 환자에 이어서 지금 사흘 연속이고 하루 새 이렇게 무더기로 늘어났거든요.

이 정도로 되면 지역사회 감염이 사실상 시작됐다고 봐야겠죠?

[이동훈]
아마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런 지역사회 감염의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2월 7일에 코로나19 검사 대상을 확대했었습니다.

꼭 접촉력이 없더라도 의료진이 의심이 되면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사실은 그 이전에도 그런 환자분들이 몇 분 계셨죠. 구리에서도 그렇고 광주에서도 그렇고.

과거 메르스 때도 첫 번째 환자분은 의료진은 의심했는데 지침이 안 맞는다 해서 검사과정에서 약간 갈등이 있었거든요.

사실은 의사선생님들이 일선 현장에서 진료하다 보면 뚜렷하지 않지만 의심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지침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료현장에서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번에 숨어 있는 환자들을 발견해낸 겁니다. 그동안 발견이 안 돼서 좀 안심했었던 것 같은데. 숨어 있던 환자들이 발견됐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가 발견했다는 겁니다.

아예 모르고 있었으면 더 큰 피해가 있었을 것이고요. 안타까운 건 대구에 있던 분이 조금 검사가 늦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돼서 약간 위험상황에 빠질 수 있다, 이런 것이 조금 안타까운 점이고요.

우리가 발견했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이 있다라고 생각하게 되면 어떤 변화가 있느냐면 우리가 호흡기 질환들, 특히 폐렴 환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배제진단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모든 폐렴 환자는 일단 코로나19를 의심한 다음에 우리가 보호조치를 한 다음에 환자를 진료해야 됩니다. 그래야지 응급실이라든지 아니면 종합병원에 있는 다른 환자들을 보호해 줄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지역사회 감염에 어려운 점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자]
이 부분에서 제가 잠깐 말씀드릴 것은 아까 박사님이 말씀하신 부분 중에 31번째 환자가 사실은 의사의 소견이 나타나서 코로나 검사를 권유했는데 거부를 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어떤 얘기들이 많이 떠돌았느냐면 이 환자가 입원도 거부하고 치료도 거부하고 외부로 심지어 나가서 돌아다닌다는 이런 소문들이 돌았는데 방역당국이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모두 가짜뉴스고 이분은 현재 치료를 제대로 받고 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방역당국에서 밝혔다는 점을. 왜냐하면 너무 가짜뉴스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제가 잠깐 첨언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앵커]
당시 31번 환자가 코로나19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치료를 강제할 수는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숨은 환자를 이제라도 찾은 건 다행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금 문제는 그런 숨은 환자들이 이 사회에 더 있을 수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의 그동안의 이동동선을 파악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일 텐데.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40번째 환자, 아무래도 노령이다 보니까 또 이동동선을 파악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분은 오늘 아침에 사실은 확진 판정을 받으셨기 때문에 이분에 대한 동선은 아직까지 나온 게 없습니다.

단지 이분이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고 그다음에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없다. 이 정도만 지금 나와 있는 상태거든요.

그런데 이분이 한양대병원의 외래환자로 갔기 때문에 그때까지 이곳 저곳을 들렀을 수는 없고요.

연세가 있으시기 때문에 그전에 약국 같은 곳도 들렀을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학조사 중이고 아마 동선은 내일쯤 나올 것으로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이런 감염자들이 나온 해당 지역에 대해서는 방역 차단을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이동훈]
일단 환자분들이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기 때문에 아마 해당 지역분들은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일단은 먼저 21세기광주병원 사례를 예를 들고 싶습니다. 그 당시에도 병원에 많이 입원하셨었던 것 같고요.

해당 의료진이 적극적인 방역조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환자나 보호자분들도 마스크라든지 손씻기를 굉장히 열심히 하셨던 것 같아요.

내일이면 격리 해제가 된다고 들었는데 아직까지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코로나19가 굉장히 전파력이 강한 건 일본 크루즈 사건을 보면 명확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개인위생이라든지 마스크라든지 손씻기를 열심히 하면 안전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해당 지역에 계신 분들도 더욱더 손씻기. 아니면 손을 못 씻으시면 야외에서 얼굴에 손을 안 대시면 됩니다.

바이러스가 묻은 손을 얼굴에 대면서 감염이 되는 거기 때문에 그 활동만 안 하셔도 상당히 예방할 수 있고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면 꼭 마스크를 착용하시는 게 도움이 되겠죠.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이럴 경우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금 저희 일선 의료기관도 호흡기 질환 환자들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특히 발열이 동반된 경우, 이 경우는 보건당국에서 교통정리를 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이 점점 확산됐다고 하면 보건소에서 먼저 선별진료를 하셔서 코로나19가 아니라는 걸 확인한 다음에 1차 의료기관이나 일선 의료기관으로 이송을 하셔야 됩니다.

지금 1차 의료기관은 마스크 한 장으로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 오시면 바로 폐쇄됩니다.

지금 개인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대학병원들도 예측하지 못한 환자들이 외래에 오시면 폐쇄되고 있습니다.

모든 곳들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보건당국에서 적극적으로 이 점에 있어서는 나서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나온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을 보면 주로 60, 70대 노인들이었습니다. 오늘 나온 어린이 환자 사례를 제외하면요.

아무래도 노인들이 이런 알 수 없는 지역사회에서의 면역,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더라도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겠죠?

[이동훈]
이번에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중국에 굉장히 많은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연구 결과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저희가 모르죠.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데.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예후가 안 좋은 것으로 돼 있고요.

그다음에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이 예후가 안 좋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금연하시는 게 좋겠죠.

[앵커]
아무래도 폐질환이다 보니까요.

[이동훈]
그리고 특이하게도 혈압이 높으신 분들은 예후가 안 좋다는 그런 보고가 있습니다.

이건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워낙 초기 연구 단계라서. 이런 기저질환 즉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은 코로나19가 왔을 때 한 20% 정도는 폐렴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아마 회복 과정에서 견뎌내는 시간들이 못 버티실 경우에 조금 안 좋게 되는데 다행스러운 건 지금까지 국내에 오신 분들은 저희들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진단했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잘 치료가 되셨던 것 같고요. 다만 고령자분들이 한두 분씩 늘어날 경우에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발생한 코로나19 첫 어린이 환자, 32번째 환자로 분류가 됐는데 지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입원 치료 중 아닙니까? 지금 현재 상태는 괜찮습니까?

[기자]
지금 이 환자는 지난 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거든요.

왜냐하면 15번째 환자가 이모부기 때문에 그때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 객담 증상이 있었고 그 외에 특별한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지난 18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는데 현재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고요.

아무래도 나이가 조금 어리다 보면 조금 증상이 호전도 빠르고 약화되는 그런 경향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학생이 초등학생인데 다행히 학교가 지난달부터 방학이기 때문에 특별히 접촉한 친구들은 없는 것으로 이렇게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참 다행입니다, 그 부분은요. 지금 어린 아이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그동안 감염 사례가 드물었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미미하다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었는데 신빙성이 있는 조사일까요?

[이동훈]
아무래도 초기 단계입니다. 저희가 지금 나오는 연구결과들은 지금까지 결과고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다만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바이러스 양이 적느냐, 많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고요.

그다음에 호흡기 질환을 늦게 발견했느냐, 빨리 발견했느냐. 다만 달라지는 것은 면역시스템이 어린 아이들은 미숙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면역력이 너무 격렬할 경우에는 바이러스만 죽이는 게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한 세포도 같이 파괴시키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급성호흡부전에 빠져서 곤란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가능성이 낮을 것이다라고 저희가 추측하는 것뿐이고요.

앞으로 치료 결과나 이런 것들은 조금 더 지켜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가장 심각한 지역은 사실 코로나19의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던 대구, 경북지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남권 첫 사례로 이제 어제 31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에 앞서도 말씀을 하셨지만 하루 만에 무더기로 지금 감염자가 나왔거든요.

앞으로 또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높다고요?

[기자]
조금 걱정스럽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환자가 현재까지 오늘 발표된 접촉자는 166명인데요.

새로난한방병원이라고 열흘 동안 입원했던 병원이 있죠. 그 병원에서 이미 확진자가 1명 나왔고 접촉자만 128명 정도가 돼 있고요.

그 병원에는 환자가 32명이 있었습니다.

32명은 다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해서 1인 1실 격리를 하고 있는데 지금 대구도 아까 오전에 대구시장이 걱정했던 건 뭐냐 하면 대구에 음압병동이라든가 또는 격리시설이라든가 또는 전담요원이라든가 이런 게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환자가 갑자기 급증했을 경우에는 사실 굉장히 난감한 그런 상황에 빠질 수 있는데요.

31번째 환자는 특히 2월 9일하고 16일에 교회에 가지 않았습니까?

이 교회에 한 번 참여했던 신도가 500명 정도쯤 된다고 하니까 1000명 정도가 되고요.

현재 바이러스 검사의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무더기로 또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가 어려운 상태고요.

또 이분이 입원한 상태에서 지난 15일에는 호텔 뷔페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이 뷔페가 결혼식 연회장소입니다.

그래서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사람이 많았을 것으로 보이고요.

심지어는 공무원이 집단으로 식사해서 격리된 그런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예의주시해야 하지만 이전 환자들보다는 접촉자도 훨씬 많고 사실은 확진환자 발생가능성도 높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현재로서는 31번째 환자가 도대체 어디에서 감염됐는지에 대한 경로도 지금 모르는 상황인 거잖아요.

[기자]
그래서 교회에서 접촉한 사람들이 아무래도 가장 많은 접촉자가 있었기 때문에 당국에서는 이분이 4번 교회에 간 것을 조사를 합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렸던 9일과 16일은 증상이 있은 다음에 갔던 거고 그전에 2번.

그전에 2번 예배 본 때 접촉했던 사람들을 조사하는 이유는 31번째 환자가 누구로부터 감염이 됐는가를 조사하기 위해서 2번 교회에 갔을 때 만났던 사람들을 조사하는.

그래서 모두 4번에 걸쳐서 만난 교회 신도들을 조사하는 그 과정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앵커]
지금 추가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교인들이 많아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짚어주셨는데 선생님께서는 이번 대구, 경북지역의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이동훈]
지금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것 같고요.

지금 확진자도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고 가장 우려스러운 건 환자분이 바이러스를 얼마나 배출하고 있느냐. 주변분들이 얼마나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느냐, 이것이 관건인데. 광주21세기병원은 잘 방어하셨던 거고.

이분은 아프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곳을 다니셨거든요. 사실 이건 우리나라분들이 바꾸셨으면 좋을 것 같은 하나의 생활습관인것 같습니다.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아프면 일단 집에 계시거든요. 사회활동을 자제하셨어야 되는데 아프신데도 이렇게 무리해서 신앙활동을 하시는 건 조금 자제하실 필요가 있으실 것 같고 우려되는 건 광범위하게 바이러스가 유포됐을 경우에는 지역사회 감염이 많이 일어날 수 있고요.

대구 같은 경우 특히 이제 호흡기 질환 환자분들이 환자분하고 동선을 공유하셨던 아까 말씀드렸던 예식장이라든지 뷔폐라든지 이런 교회라든지 공간을 공유하셨던 분 중에서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셨을 경우에는 폐렴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코로나19가 아니라는 배제 진단을 먼저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마 보건당국도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고 있는 것 같고요. 좀 더 이럴 경우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왜냐하면 굉장히 많은 불안해하고 계시거든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코로나19가 아니라는 걸 해줘야 되는데. 문제는 여기에 굉장히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대구시 자체적으로 이걸 감당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중앙정부에서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 우리가 이 상황이 한 달이 됐습니다. 오늘이 딱 한 달째인데 지금 질병관리본부라든지 역학조사관이라든지 일선에 계신 분들 다 지쳐 있습니다.

이분들도 교대를 해 주셔야 되거든요. 계속 뛰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게 본다면 감염병 위기단계를 조금 격상할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이동훈]
격상을 안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사실은 지원이 필요한 거거든요. 저도 마스크 아직 한 장도 못 받았는데. 의료기관도 아직 마스크 못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지원이 안 되는 상황에서 자꾸 이걸 감당하라고 그러면 현장에서는 어려운 거죠. 현장의 어려운 목소리는 이미 여러 차례 건의를 하고 있고 지난 2월 15일날 감염학회에서도 보건소가 중심이 돼서 이런 위험한 환자들을 교통정리를 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 역할을 해 달라 이렇게 건의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일선 의료기관은 또 다른 환자들도 진료를 해야 되거든요.

꼭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자분들, 암환자분들을 진료하셔야 되기 때문에 그런 의료기관을 안전하게 만들어주셔야 됩니다.

그리고 환자분들이 이렇게 많이 발생할 경우에는 지정병원 병상으로는 부족해질 수 있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 메르스 때처럼 국립의료기관 한 곳을 전담병원으로 만들어서 그곳을 하면 되는데. 문제는 거기도 지금 환자분들이 입원하고 진료를 하고 있거든요.

그걸 이송시키려면 많은 시간과 작업이 필요합니다. 지금 준비하셔도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차근차근 환자가 아직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았을 때 미리 대비를 해야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대구지역의 병실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미리미리 대비해야 된다는 지적이십니다.

지금 대구, 경북 지역에서 감염된 13명 가운데 1명은 또 병원에서 접촉된 것으로 드러났잖아요. 그런 만큼 병원 내 감염 우려도 지금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첫 번째 사례라고 꼽을 수 있습니다. 병원 내 감염.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사실은 이 병원 내 감염이 거의 감염의 주원인이었죠. 그래서 이른바 슈퍼 전파자가 나오기도 했고요.

그래서 병원 내 감염 상황은 바깥에서 감염되는 것보다 훨씬 용이하게 감염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되고요.

슈퍼 전파 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많았는데 방역당국에서 사실상 슈퍼 전파가 있었다라고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이 오늘 브리핑에서 31번째 환자가 방문한 교회에서 슈퍼 전파 사건이 있었다고 판단한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사실상 31번째 환자가 슈퍼 전파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거죠. 그래서 31번째 환자의 동선, 접촉자에 대해서는 특별히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역학조사를 해야 될 것 같고요.

대구시장도 그랬고 방역대책본부장도 이 교회에서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선별검사를 일일이 다 하겠다.

왜냐하면 1000명을 다 한꺼번에 조사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31번째 환자가 슈퍼 전파자로서의 역할을 했는지는 아마 조금 시간이 지나면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메르스 때는 14번 환자가 81명한테 전파를 했고 당시에 16명이 사망을 하면서 슈퍼전파자로 분류됐었는데. 선생님, 이렇게 슈퍼전파자라고 하는 말이 정확하게 어떤 개념인 건가요?

[이동훈]
보통 한 분이 세네 분 정도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세네 분 정도 감염을 시킨다고 합니다.

그 이상 훨씬 더 많은 수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보통 슈퍼 전파자라는 말을 흔히 쓰고 있는데요.

사실은 병원 내 감염이 많다고 아까 말씀을 하셨는데. 메르스 이후로는 병원 내 감염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기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사실은 과거 메르스 이전에는 원내 감염에 대해서는 약간 저희들도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지금 같은 경우에는 설 연휴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모든 의료기관이 손소독제나 마스크를 안 쓰시고 오시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다 쓰게 하시는 그런 작업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광주21세기병원은 굉장히 성공적으로 잘 처신하셨던 것 같고요. 이 병원은 아주 위급한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은 아니셨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경계심이 약화돼서 감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마 조금 더 지켜보셔야 될 것 같고요.

문제는 코로나19 같은 경우는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전파되고 있습니다.

다중이용시설이라든지 식당 같은 곳에서 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우리 사회가 아직은. 메르스를 계기로 의료기관은 굉장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생활습관은 아직까지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가 불필요했던 생활습관들, 그러니까 안전에 대해서는 상당히 미흡한 면이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그런 것들을 조금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지금 그나마 다행인 점은 완치자가 늘고 있다는 건데요. 오늘도 4명이 추가로 격리 해제가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6번째 환자 그러니까 3번째 환자의 지인이라고 했던 식사를 같이했던 그분하고요.

10번째 환자는 6번째 환자의 부인입니다. 그리고 16번째 환자는 태국 여행을 다녀왔던 여성이고요.

18번째 환자는 16번째 환자의 딸. 이렇게 4명이 이른바 완치가 돼서 격리해제되고 퇴원을 기다리는 상황. 그러니까 격리해제와 퇴원은 조금 다르니까요.

현재까지 퇴원을 했다는 소식은 없지만 격리해제는 됐다 이런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국내 감염자들은 증상이 경미하고 또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동훈]
지금 국내에 오셨던 분들은 비교적 초기에, 그러니까 우리 방역당국에 대해서 여러 가지 평가가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환자분들을 모두 초기에 발견하신 것 같습니다.

그 점은 높이 평가해야 될 것 같고요. 초기에 발견했기 때문에 미처 폐렴이 생기기도 전부터 우리가 관심을 갖고 접근해나갈 수 있었고요.

증상도 치료하셨던 분들의 경험을 보시면 굉장히 경미한 코스로 진행됐다고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역시 모든 질병은 초기에 발견해서 빠르게 치료에 들어가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다른 환자들도 저희가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의심되는 환자분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약간 과잉이다 싶을 정도로 검사를 해야 되는데. 문제는 일선 의료진들, 검사하시는 분들은 지금 거의 그로기 상태라고 합니다.

나가떨어지기 일보직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대비책이 빨리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선 의료현장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일단 초기 대처는 굉장히 잘했지만 지금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된 만큼 새로운 방역대책이 세워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사례정의 개정 6판이 내일부터 시행 예정이라고요? 이게 뭔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기준을 주고 검역을 하든 검사를 하든 치료를 하든 이런 기준을 줘야 되는 거거든요. 그 기준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내일부터 적용되는 것은 일단 세 가지 정도가 되는데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그러니까 의료진이 판단해서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해외여행과 관계 없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이렇게 바뀌었죠.

[앵커]
지금까지는 중국 여행.

[기자]
해외 여행을 했거나 여행력을 굉장히 따졌는데요. 지금은 그게 사실상 사라지는 게 되는 거고요.

두 번째는 원인불명의 폐렴. 그러니까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등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음압병실이나 1인 격리실에서 코로나 검사를 적극적으로 한다, 이렇게 되어 있죠.

그러니까 지금까지 외국에 갔다 와서 폐렴 증상을 보이면 검사를 해야 된다 이런 지침에서 상당히 확대된 거고요.

마지막으로 확진 환자의 접촉자 가운데 필요할 경우에는 그러니까 격리를 보통 잠복기인 14일을 하는데 13일째 코로나 검사를 해서 음성판정이 나오면 그때 격리를 해제해야 한다.

이건 앞쪽에서 몇 가지 사례가 있었죠. 28번째 환자는 사실은 격리해제 전날 검사해서 양성 판정이 나와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아닙니까?

이런 사례를 없애기 위해서 사례정의를 좀 더 확대했다, 이렇게. 이 세 가지가 중심이 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일단 의심증상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라는 것 같습니다.

[이동훈]
그러니까 의사협회나 의료계에서 계속 건의했던 사항이 바로 그 점입니다. 사실은 지침은 나왔지만 의료진들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의심이 있습니다.

이건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분도 검역관은 사실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하죠. 열만 조금 나시는 분이고 우한에서 폐렴 아니라고 진단서까지 끊어오셨는데 그분이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이분을 검사를 진행했죠.

그래서 첫 번째 우리가 코로나19 환자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우리가 대비할 수 있었던 겁니다.

검역관이 만약에 지침대로 하셨으면 우리는 또 무방비 상태로 어디선가 그분이 또 다른 코로나19 환자들을 만들었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의료기관에 융통성을 주시면 의료진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보다 많은 숨겨진 환자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숨겨진 환자를 많이 찾아낼수록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안전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코로나19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만큼 증상은 없는데, 그래서 의료기관에 갈 필요는 없지만 바이러스를 옮기고 다니는 전파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현재에서는 방역당국의 대응 전략이 완전히 바뀌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이동훈]
맞습니다. 지금 1차 공항이라든지 외국인 유입을 막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요. 이미 지역사회에서 통과되신 분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지역 방어로 바꿔야 되는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모든 의료기관에서 이걸 다 막을 수가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요. 그래서 보건소에서, 교통정리를 해서 선별진료를 해 주시면 좋고요.

그다음에 선별진료소라든지 검사를 할 수 있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해 가지고 다른 기관들은 안전하게 만들어주시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지금 일선 의료기관에서도 이 검사를 많이 하려고 그러면 한계가 있습니다. 한계가 검사 물량의 한계도 있지만 인력이 사실 제일 필요합니다.

의료라는 건 다 수작업입니다. 어떻게 보면 다 사람이 하는 것이거든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인력 지원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데 사실은 사람들이 격리당하면 그 의료진을 또 어디서 메워야 되거든요. 그런 것들은 다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런 비용처리 같은 것들은 일선 의료계에서 굉장히 어려워하는 측면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감염병 전문병원 이런 지정되는 것들을 병원 운영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꺼려합니다. 오히려 마이너스이기 때문에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의료 현실의 안타까운 점인데 사람을 살리시는 분들 이런 분들은 굉장히 규제가 많아서 굉장히 어렵습니다.

얼마 전 이국종 교수님이 경영진하고 갈등이 노출된 바 있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 주시는 게, 평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코로나19, 초기에는 안정세에 접어들지 않았나 우리가 이렇게 판단을 했었는데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이 확실화가 됐고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동훈]
지금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거면 메르스 때처럼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해서 어떻게 단기간에 해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메르스도 한 두세 달 걸렸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옆에 있는 중국의 상황은 우리가 낙관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매일 발표된 숫자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가 매일 나오고 있고요.

그다음에 지역사회 감염도 굉장히 많은 것 같고 통계 자체도 신뢰성을 상당히 최근에 잃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상황이 정리가 되어야지 우리가 굉장히 많은 교류가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 상황도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최악의 상황도 한번 생각을 해서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보건당국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 플랜B라고 하는데 그런 것도 한번 고려해서 장기적으로 유행했을 때 어떻게 우리가 대처를 해야 될 것인가도 지금 준비를 아마 하고 계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장기적으로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플랜B가 있어야 한다라는 지적이셨습니다. 지금까지 이동훈 내과전문의, 류재복 기자와 함께 현재 코로나19 상황 진단해 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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