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팩트체크입니다.
연세대 약학대학장의 말이라면서 의약계가 코로나 2차 파동을 우려하고 있다는 글이 급속히 퍼졌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감염력이 4배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이정미 기자가 이유를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한균희 연세대 약학대학장이 코로나 2차 파동을 우려했다며 떠도는 글입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는 S형인데 이탈리아에서 감염력이 4배 강한 변이가 등장했다고 말합니다.
■ 1. 한균희 학장의 말?
연세대는 한균희 약학대학장이 최근 사업차 만난 사람들과 코로나19 대화를 나누긴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석에서 건강을 챙기라고 했을 뿐, 2차 파동을 우려하진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바이러스 변이 역시 최근 본 논문을 언급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 2. 우리나라 코로나19는 S형?
한 학장이 언급했다는 논문입니다.
중국 연구진이 세계 각국에서 보고한 코로나19 바이러스 103개를 분석했습니다.
계통 분석을 통해 크게 S형과 L형으로 나눴는데, 우리나라에는 S형만 있는 것이 아니라, L형도 있습니다.
[이근화 / 한양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 나온 게 두 가지 염기서열이 분석돼있는데요. 논문 결과를 보게 되면 우리나라는 S, L타입 두 가지가 다 있는 거로 볼 수가 있습니다.]
■ 3. 이탈리아 바이러스, 감염력 4배?
해당 중국 논문에서는 이탈리아 바이러스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습니다.
S형이 조상이고, L형이 변이된 형태라는 설명이 있을 뿐입니다.
L형이 더 공격적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감염력이 더 크다는 뜻은 아닙니다.
[김재석 /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더 병원성이 높다든지 더 잘 전파된다든지, 이런 내용은 말하기 어렵습니다. 자연적인 진화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공격적'이라는 표현을 두고 오해가 커지자, 중국 연구진도 감염력이 크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러스는 언제든 변이를 일으킬 수 있지만, 아직 2차 파동을 우려할 근거는 없다는 게 의약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취재기자 이정미 [smiling37@ytn.co.kr]
인턴기자 손민주 [keum68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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