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돌잔치' 감염 확산...신규 확진자 23명

■ 진행 : 임지웅 앵커
■ 출연 : 신상엽 / 감염내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면서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3명 발생했습니다. 특히 경기도와 서울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제 하루에 23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19명이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인데 이태원 클럽발 확산세가 조금 주춤하는 듯하다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거든요.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신상엽]
이태원발 유행이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해외유입 사례보다 지역사회 유행 사례가 더 많아지는 그런 상황을 보이고 있는데요. 1, 2차 감염의 규모가 한 100여 명 정도로 드러났었는데 지금 그 이후로 3차, 4차, 5차 감염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지금 한 219명까지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돌아간 클럽 방문자들을 위주로 한 그런 조용한 전파들을 빨리 정리를 하지 못하면 이렇게 가늘고 긴 유행이 당분간 좀 더 지속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경기지역을 보면 경기지역 추가확진자가 13명인데 특히 부천 시내 뷔페에서 열린 돌잔치. 이곳에서 발생한 이런 관련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거든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신상엽]
클럽에 참석했던 학원강사를 통해서 제자한테 가고 제자가 방문한 노래방에 택시기사 겸 사진사가 가시고 거기에 돌잔치를 또 세 번 정도 가시면서 돌잔치 참석자들을 통한 4차 감염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전형적인 지역사회 감염의 고리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1차, 2차, 3차, 4차로 갈수록 병원성이 세지거나 전파력이 세지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방역 당국이 통제를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한시라도 빨리 빠른 시간 내에 확진자들을 빨리 찾아내지 않으면 앞으로도 더 이런 소규모의 유행들이 나타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특히나 식당, 돌잔치가 있었던 식당. 뷔페라는 점이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신상엽]
지금까지 코로나19의 발생 양상을 보면 주로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좁고 폐쇄된 환경에서 밥을 같이 먹을 정도의 친밀한 접촉을 15분 이상 했을 때에 감염자 수가 폭발하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거든요. 사실 뷔페라는 공간이 마스크 벗어야 되고 또 돌잔치나 이런 걸 하면서 당연히 밀접한 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이었기 때문에 해당 돌잔치에 참석하신 분들은 당연히 모두 검사를 하셔야 하는 상황이고요. 그 연관된 엘리베이터든지 아니면 주변 환경에 방문하셨던 분들도 상황을 파악하시고 가급적이면 빨리 진단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사진사, 감염원이 됐던 사진사 같은 경우에 다른 세 번의 돌잔치에 사진기사로 참여를 했다고 하거든요. 확진자가 앞으로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 것 같은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될까요?

[신상엽]
지금 일단 어느 장소인지는 알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5월 9일, 10일, 17일, 세 번 정도의 일을 하셨던 것으로 되어 있는데 해당 시점에 돌잔치에 참석하셨던 그 건물이든 본인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되시는 분들은 방역당국에서 역학조사를 해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본인이 자발적으로 먼저검사를 받는 게 가장 빨리 확진이 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스스로 관심을 갖고 본인이 갔던 장소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방역당국이 조금 전에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5차 감염된 사례 2명이 확인됐다라고 밝혔습니다. 클럽을 방문한 인천 학원강사에서 제자, 친구, 그 아버지, 직장 동료 이렇게까지 확산세가 이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신상엽]
맨 처음 시작은 학원강사가 본인의 직업과 동선을 속인 것에서부터 시작을 하지 않습니까? 역학조사를 직접 해 보면 이렇게 꼭 뭔가 숨기고 그랬던 분들을 통해서 이렇게 대규모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들을 보게 되거든요. 결국 4차, 5차까지 가게 되면 방역 당국에서는 너무나 관리를 하기가 힘들어지는 상황들이 보이기 때문에 지금 혹시라도 본인이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는 분들은 숨기지 마시고 방역당국의 조치를 잘 따라주시는 것들이 이런 일들이 또 생기지 않게 만드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경기 남양주에 있는 화도우리교회 목사. 그리고 교인도 잇따라서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또 앞서서는 서울 양천구에 있는 은혜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 확진자는 또 교회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서 감염이 이루어진 걸까요?

[신상엽]
지금 대형 교회에서 무슨 성경공부 모임이 있었던 것 같고요. 거기에 참석했던 그런 소규모 교회의 신도들 7명 중에 6명이 다 감염이 됐는데요. 대형 교회야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지키고 그랬을 가능성이 있지만 소규모 교회 같은 경우는 7명이 전체 교인이라고 하면 굉장히 좁은 공간에서 아마도 예배를 드리고 그 과정에서 좀 더 감염이 되기 좋은 그런 환경이 됐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교회 같은 이런 모임은 크건 작건 간에 그 순간순간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그런 것들을 따르지 않으면 이런 식의 유행이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라는 그런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회의 크기와 상관없이 어디든 방심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대구에서도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10대 1명이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전염된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대구지역에 그러면 다시 혹시나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을까요?

[신상엽]
아직은 1명 정도이기 때문에 대규모 유행이 되거나 그러지는 않겠지만 이 역시도 빠르게 접촉자 조사를 해 나가면서 추가적인 확진자를 막아야 되는 게 급선무겠죠.

[앵커]
더 이상 다시 번지거나 대구지역에 또다시 환자가 급증하지 않도록 빨리빨리 확인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발생을 했는데 누구로부터 어떻게 처음 시작됐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는데 방역 당국의 발표 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방금 이야기가 나왔듯이 무증상 감염자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장소에 방문했거나 그런 관련된 이력이 있는 분들은 확인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서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바이러스는 A형이었고요. 대구 신천지교회 집단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B명, 그리고 이번 이태원 클럽 확진자들 사이에서는 C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서로 다른 건가요?

[신상엽]
바이러스라는 게 특히 RNA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이가 조금씩 되거든요. 그런데 그런 변이 양상에 따라서 어떤 경우는 지역에 따라서 유행하는 균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A형 같은 경우는 초기 우한 지역에서 잠깐 나왔었고요.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B형이 주로 유행을 했었고 지금 이태원발 유형에서 나타나고 있는 C형은 주로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유행을 했던 균주인데요. 그렇다 그러면 신천지 대구교회 유행은 B형이었는데 C형이 등장했다라는 것은 아마도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 국내 유입되는 조용한 전파자들이 있었고 그런 사람들을 통해서 뭔가 모종의 소리 없는 전파가 진행되고 그게 이태원 클럽을 통해서 증폭이 되면서 아마도 유행을 하지 않았을까 추정을 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에 결국은 국내에서의 감염관리도 중요하지만 해외 유입 관련된 부분들도 같이 면밀하게 방역 당국의 대책이 들어가야 된다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C형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유럽이나 미국 사례도 보지만 전파력이 굉장히 크다, 빠르다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이러면 방역이 조금 더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도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신상엽]
일단 보통은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이를 하게 됐을 때 일반적인 방향성은 전파력은 좀 세지지만 치명률, 중증도가 낮아집니다. 그래야지 바이러스 생존에 좋기 때문에. 그런데 아직 A, B, C형에 관한한은 어떤 게 더 전파력이 세고 중증도가 심한지에 대한 연구가 충분치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만 가지고 어떤 판단을 하기는 아직은 어렵고요.

하나 또 우려가 되는 게 그렇다 그러면 이게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유전자 변이가 문제가 되느냐, 그런 것들이 있을 텐데요. 지금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부분들을 저희가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코로나19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전부 다 알고 있는데 이 중에서 중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이라고 숙주세포에 들어가는 데 열쇠 역할을 하는 그런 부분들이 변이가 되게 되면 진짜 지금까지 만들었던 백신들이 다 무용지물이 되거나 이런 경우도 생길 수가 있는데 지금은 변이가 나타난 부분들은 그런 부분들과는 좀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어떤 식의 전파력이나 이런 부분들에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에 크게 영향을 주는 그런 변이가 생긴 정도는 아니라고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우려가 되는 부분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어린이 괴질이라고 불리는 다기관염증증후군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거든요. 이게 코로나19와 연관이 되어 있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 우리나라,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도 혹시 있을까요?

[신상엽]
국내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 다기관 염증증후군이 미국, 유럽 지역. 그러니까 지금 아까 말씀드린 C형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사실 대규모 유행은 B형의 신천지 유행이 돌았었는데 그동안에는 사실 그런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상황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게 C형이 갖고 있는 좀 특유의 특성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생길 수 있겠다라는 것들을 고려를 해 볼 수는 있을 것 같고요.

이런 관련된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감시 시스템이나 이런 것들이 소아과 선생님들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고 방역 당국에서 좀 더 면밀하게 파악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또 많은 분들이 지금 우려하고 계신 부분이 이번 주에는 고3 등교수업이 시작이 됐는데 사실 현장에서는 방역이나 거리두기가 제대로 시행되기 어렵다, 이런 조건이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일정대로라면 다음 주부터 추가 등교가 이어질 텐데 문제는 없을까요?

[신상엽]
지금 어찌 보면 처음 가는 길이기 때문에 학생도 그렇고 방역 당국도 그렇고 교육당국도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일단 지금 등교개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기본을 지키는 거거든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주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학교 상황에 잘 적용을 시키는 건데.

지금 상대적으로 쉬는 시간, 화장실, 급식시간, 또는 방과 후 집에 가면서 다중이용시설 방문하는 이런 여러 부분에 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랑 마스크 쓰기가 힘든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주안점을 맞춰서 학생들이 잘 지킬 수 있도록 교육도 하고 또 학생들은 또 그런 것들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계속 반복시키고 이런 과정들이 조금 더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결국에는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말씀이셨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신상엽]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