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이 접경지역에 병력을 재배치하고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는 등 연일 대남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위협 발언에 접경지역의 긴장감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과 가장 인접한 통일대교에 YTN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
그곳이 북한 개성공단과 가장 가까운 곳인데, 현장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말씀하신 대로 이곳은 북한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목입니다.
북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바로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입니다.
다리 위로 '통일의 관문'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모습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이 이 다리를 지났고, 지난해 6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를 방문했을 때도 헬기로 이곳 상공을 지나는 등 한때 평화의 바람이 불었던 곳이지만 어제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로 한순간에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어제 폭파 이후에도 민통선 내 허가받은 사람들의 출입은 계속 허용하고 있습니다.
평소처럼 오가는 차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나드는 사람들이나 검문하는 장병 모두 표정은 무겁습니다.
민통선 안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는 주민 150여 명이 사는 파주 대성동 마을이 있는데요.
북한 개성공단과 불과 4km 떨어진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실제로 어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당시 대성동 주민들은 집이 흔들릴 정도로 충격을 직접 느꼈습니다.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를 봤다는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폭파 직후 주민들은 군 통제에 따라 외출을 자제했고, 대성동 초등학교 직원 등 민통선 밖에 사는 민간인들이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주민들 모두 평소대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오늘 북한 총참모부가 개성공단과 비무장지대에 다시 군대를 투입하고,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긴장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우리 군을 믿는다며 크게 불안하지는 않다면서도, 불과 1년 만에 경색된 남북관계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대교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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