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 넘은 2차 가해...'장례 방식' 반대 청원 봇물

2020.07.11 오후 09:51
[앵커]
故 박원순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사람을 비난하면서 누군지 찾아내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일삼는 2차 가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경찰이 엄정 대처 방침 밝힌 가운데, 박 시장의 장례 방식을 놓고도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서울시청 비서실에 근무한 사람 가운데 남자를 제외하면 몇 명 남지 않는다며, 참교육하겠다는 협박성 내용이 담겼습니다.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를 찾아내겠다며 신상털기에 나선 사실을 공공연하게 알린 겁니다.

SNS에는 여성을 색출해 무고죄로 고발하고 신상공개를 요청하자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사건과 무관한 직원이 찍힌 과거 행사 사진이 빠르게 퍼져 당사자가 경찰에 신고하는가 하면, SNS 메신저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고소장 내용도 순식간에 유포됐습니다.

모두 당사자의 명예훼손은 물론 신상 노출 등 2차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겁니다.

전직 비서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경찰은 상황이 심상치 않자, 2차 가해를 엄중 조치하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박 시장의 장례방식을 둘러싼 찬반 논란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현직 서울시장이었던 만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른다는 입장인데, 시가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장례 절차를 주관하고, 모든 비용도 시 예산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들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의견을 표명했습니다.

[여성단체 관계자 : 워낙에 이 부분(2차 가해)에 대해서 다들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단체로 다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도 있어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반대 청원에 동의한 사람도 하루 만에 답변 의무 기준인 20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박 시장 사망의 충격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2차 가해와 장례 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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