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기성”한번 비 내리면 상당한 양, 경계 늦추면 안 돼”

2020.07.24 오후 08:34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 대담 : 반기성 K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반기성”한번 비 내리면 상당한 양, 경계 늦추면 안 돼”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어제 비가 굉장히 많이 내렸죠. 서울 등 수도권에도 돌풍과 함께 집중호우가 내렸지만 특히 부산 지역에서 시간당 80mm가 넘는 비가 쏟아져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며칠 간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많은데요.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 반기성 K웨더 예보센터장(이하 반기성)>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 안녕하십니까? 서울은 어제 퇴근길 무렵 빗줄기가 강했고, 밤사이에도 계속 비가 내린 것 같은데 오늘은 비가 멎었습니다. 이제 큰 고비는 넘겼다고 봐도 될까요?

◆ 반기성 > 그렇습니다. 서울도 내륙지방으로 호우고개는 넘어갔고요. 강한 비구름대는 동해안 쪽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내륙 쪽으로는 산발적으로 약한 비만 내리고 있고요. 그래서 많은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해제가 됐고 현재는 강원영동지역에 호우경보, 그리고 오늘밤에는 경북 동해안, 강원 동해안 지역에 예비특보가 발령돼있습니다. 오늘밤부터는 동해안쪽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 이동형 > 그러면 내일쯤이면 동해로 다 빠져나가는 겁니까?

◆ 반기성 > 26일까지 동해안 지역은 계속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요. 전국적으로는 약한 비, 혹은 소나기 형태의 비만 예상되고 있습니다.

◇ 이동형 > 그러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네요.

◆ 반기성 > 그렇습니다.

◇ 이동형 > 그런데 어제 특히 부산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어요. 부산 지역에 이렇게 물 폭탄급 비가 쏟아진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 반기성 > 참 안타깝게도 사람도 3명이 숨지고 그랬는데요. 이렇게 역대급으로 많은 비가 내린 건 일단 우리나라 상공에 차가운 공기가 위치해있었습니다. 거의 상공에 영하 6도 정도로. 하층으로는 대기 불안정이 강화됐거든요. 그러면 기운이 굉장히 강력하게 발달합니다. 여기에 해상쪽으로, 부산 쪽으로 이동하면서 지형적으로 상승하는 효과가 가미되면서 국지적으로 집중 호우가 내린 것이죠.

◇ 이동형 > 그러면 앞으로도 또 이렇게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나요?

◆ 반기성 > 똑같은 조건이라면 남해안 지역은 내륙 쪽에 비해서 굉장히 비가 많이 내립니다. 이런 것들은 지형적인 영향이 더해지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물론 장마전선 들어오면 기후변화로 인해서 굉장히 국지적으로 호우가 짧은 시간에 많이 내리지 않습니까? 이런 거는 항상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 이동형 > 그런데 태풍을 동반하지 않았는데도 비와 함께 바람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 반기성 > 굉장히 이번에 빠져나간 기압계 자체가 태풍 모양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중심이 굉장히 강했는데요. 중심 기압이 거의 983핵토파스칼까지 내려가면서 그러다보면 기압이 낮아지니까 기압차가 커지니까 바람은 강할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모든 해안과 산악에 강풍특보가 발효됐었고 해상에도 풍랑경보가 발령됐었죠. 그래서 오늘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곳이 경기 포천이 28m/s 강원도가 26.8m/s 원주 백운산이 26.6m/s이었는데요. 태풍이 우리가 17m/s 이상을 태풍이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산악이나 해안 쪽으로는 태풍급 이상의 바람이 불었다고 봐야죠.

◇ 이동형 > 그런데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올 거다, 이런 얘기가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만 7월은 비도 많이 내리고 해서인지 그렇게 더웠던 거 같지는 않던데요.

◆ 반기성 > 네. 그래서 아무래도 비가 많이 내린 영향이죠. 서울 지방 같은 경우도 어제오늘 낮 최고 기온이 25도로 평균보다 거의 한 4.5도 이상 낮은 날씨였거든요. 이건 예상보다 우리나라 상공에 찬 공기가 내려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대기하층까지 상공에서부터 차가운 공기의 영향을 받고 있고 비가 내리면서 기온도 내려간데다가 바람마저 강하게 불다 보니까 체감 기온이 떨어지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이 굉장히 서늘하게 느끼고 계시는 것이죠.

◇ 이동형 > 그러면 비가 다 물러나고 이렇게 되면 8월부터는 다시 엄청 더워지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 반기성 > 일단 장마가 끝나면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라오면 아주 고온다습한 공기가 올라오니까 더워지는 건 사실이죠. 그런데 올해 역대급 폭염을 예상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역대급 폭염으로 예상을 하면서 올해 가장 더웠던 2018년보다는 안 덥다. 일단. 한 두세 번 정도 폭염이었던 2016년 정도의 폭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장마가 길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다가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세력도 강하게 올 것으로 보이지가 않아요. 그래서 서울 같은 경우는 8월 초반에 장마가 끝날 거로 보입니다. 그래서 폭염이 시작되더라도 역대급 폭염보다는 작년 정도의 폭염. 그러니까 평균보다는 무더운 폭염 정도가 되지 않겠나. 그렇게 케이웨더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 다행이네요. 그렇게 되면.

◆ 반기성 > 그렇죠.

◇ 이동형 > 그리고 올해 우리나라 7월이 선선했던 반면 시베리아는 고온현상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시베리아가 기온이 올라간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 반기성 > 아무래도 시베리아 더위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계속되고 있거든요. 이거는 인간이 초래하는 기후변화 영향 때문이다, 라고 기후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죠. 지금 시베리아 기온이 1월부터 6월까지는 평균보다 5도 이상 높았고요. 6월에는 무려 평균보다 10도 이상 높았습니다. 엄청난 기온이죠. 6월 20일은 러시아 베르호얀스크, 가장 세계에서 추운 지역이죠. 38도까지 온도가 올라가기도 했는데요. 세계기상기구가 7월 16일에 보니까 러시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영국 이 지역의 기상전문가들이 연구한 리포트가 나왔는데 인간이 온실가스를 배출할 때 방출하면서 시베리아 기온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나와 있습니다. 사실 북극권지역이 작년부터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이동형 > 네. 결국은 기상 이변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중국도 한 달 넘게 폭우가 쏟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 반기성 > 네. 전 세계가 아주 이상 기후에 시달리고 있는데 특히 중국 상황은 심각하죠. 한 달 이상 긴 비가 내리고 있는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어제 보도한 걸 보니까 6월에 홍수가 시작된 이래 중국에 4천 5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140명이 죽었고 재산 피해 규모는 약 27조 원 정도에 달한다고 합니다. 아직 중국 쪽도 장마전선에 걸려있거든요. 어제 중국 기상청 예보를 보니까 24일에서 26일 남서부 쓰촨성에서부터 폭우가 다시 예상된다고 나왔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중국의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인 싼샤댐, 이게 붕괴될 우려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 이동형 > 싼샤댐이 만일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붕괴된다면 우리도 굉장히 피해를 보지 않습니까?

◆ 반기성 > 그렇겠죠. 그거는 뭐 일단 가장 높이 올라갔을 때가 165미터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런데 중국 당국이 대량으로 물을 방출하면서 현재는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제 생각으로 싼샤댐이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만일 싼샤댐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중국당국에서 절대로 댐이 무너지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거로 보는데 만일 정말 붕괴된다면 하류지역에 대규모홍수가 불가피하거든요. 하류가 우한, 난징, 상하이 지역에 해당됩니다. 이 지역으로는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엄청난 피해가 있는데 일단 상하이 지역에만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가 9개가 있습니다. 대규모 홍수가 있을 경우 일본 옛날 2011년 사고 때처럼 방사선이 누출될 사고가 있거든요. 누출되면 여름이면 우리나라 쪽으로 방사능이 날아올 가능성도 있고요. 또 이 지역으로는 우리나라 공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인 피해도 상당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합니다.

◇ 이동형 > 알겠습니다. 일본도 폭우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요.

◆ 반기성 > 그렇습니다. 일본도 규슈 지방이었죠. 폭우가 내리면서 약 70며 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실종됐는데 얼마나 역대급 폭우였냐면 일본 정부가 61개 기초자치단체를 특정 비상 대대상 지역으로 정했는데 이 조치는 1995년 한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일본에 지금까지 6번밖에 발령이 안 됐던 겁니다. 그런 조치인데 이번에 일곱 번째로 발동되면서 이번에 폭우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 이동형 > 그러면 일본과 중국을 예로 비춰봤을 때 어제, 엊그제 내린 비는 우리는 어떻게 보면 좀 다행스럽다고 봐야겠네요.

◆ 반기성 > 그렇죠. 지금 중국에 내리고 있는 비나 일본 폭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많이 내려서 피해가 크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쪽 지역에 비해서는 다행이라는 표현을 써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동형 > 알겠습니다. 주말 날씨는 어떻습니까?

◆ 반기성 > 일단 오늘밤부터 내일 아침사이에 강원 영동, 경북 북부 동해안에 상당히 많은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요. 강원 영동은 26일까지 비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300mm 이상의 호우가 예상됩니다. 이 지역으로는 피해가 없도록. 왜냐하면 이 지역은 지금 비가 많이 내렸거든요. 그래서 산사태라든가 저지대 농경지 침수, 이런 게 예상이 되니까 대비를 좀 잘했으면 좋겠고요. 일단 주말 서쪽지방부터 비는 그치면서 오후에 전국 대부분은 비가 그칩니다. 그러나 일단 모레까지 지역에 따라서 약한 빗방울이라든가 소나기 가능성은 굉장히 높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기층이 굉장히 불안정하거든요. 그래서 주말 동안에는 충청도와 남부 지방으로는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날씨입니다.

◇ 이동형 > 알겠습니다. 그러면 하나만 더 여쭤보죠. 장마전선이 물러나면 8월에는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는 없다고 보면 됩니까?

◆ 반기성 >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장마 때보다도 오히려 장마가 끝난 8월에 강수량이 더 많습니다. 통계적으로. 왜냐하면 8월은 대기불안정으로 인해서 게릴라성 국지적 호우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하거든요. 통계를 보면 오히려 장마가 끝난 8월에 비가 오는 일수는 줄어드는데 7월에 비해서. 한 번 비가 내리면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으니까 여름이 오기 전까지는 이 비에 대한 경계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 알겠습니다. 센터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반기성 >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 지금까지 반기성 K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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