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전날(11일)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자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글을 게재했다.
청원인은 "어제 일하다가 갑자기 받은 전화 한 통. 남에게만 일어날 줄 알았던 일이 저에게 일어날지 몰랐다"면서 "엄마의 전화를 받고 바로 의암댐으로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근데 이게 웬일이냐"라며 "강을 보니 흙탕물의 물살은 너무 거세고 더군다나 수문까지 열려 있었는데 그 상황에 조그마한 배를 타고 들어가 일을 하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수문이 열리면 집 한 채도 빨려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 저는 말도 안되고 너무 억울하다"라며 "시에서 시킨 짓이 아니라면 그곳에 누가 뛰어드냐?"라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지난 7일 이재수 춘천시장은 수색 지휘본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당일 이 주무관의 보고를 받고 '떠내려가게 내버려 둬라, 기간제 근로자를 동원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나 이 주무관이 '이미 현장이다'라며 작업을 강행했다"라고 말했다.
또 청원인은 "나라에서 고인이 되신 분들이 억울하시지 않도록 낱낱이 꼭 밝혀달라"면서 "이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저는 아빠의 억울함이라도 꼭 풀어드리고 싶다. 아니다. 우리 아빠 살려 놓아라"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실종자 기간제 근로자 A 씨의 가족으로 알려졌다. 해당 청원은 비공개 상태에서 5천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며, 12일 오후 2시 55분 기준 9,735명이 동의했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해 국과수에 의뢰하는 등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1명이 구조되고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2명은 실종된 상태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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