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십 명의 아이가 식중독 증세와 '햄버거 병'으로 고통받은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태 기억하실 겁니다.
사고 두 달 만에 정부가 조사 결과와 함께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
69명의 아이와 가족 등 71명이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입원한 36명 가운데 17명은 이른바 '햄버거병' 진단까지 받아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A 씨 / 피해 원생 어머니 : 입원하고 4일째까진 아이가 누렇게 뜨고 붓기도 많이 붓고 먹지를 못했어요. 하루에도 두세 번씩 피를 뽑고….]
사고 발생 두 달 만에 정부가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정부는 우선 6월 11~12일 사이 제공된 급식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냉장고 온도가 10도 이상으로 올라가, 보관 중이던 식재료에 대장균이 증식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유은혜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오염된 식재료가 사용됨으로써 유아들이 이를 직접 섭취했거나, 조리·보관 과정에서 조리도구, 싱크대 등을 통해 교차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의 유치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예고했습니다.
식중독 발생을 보고하지 않고, 보존식을 폐기한 뒤 뒤늦게 다른 재료를 채워 넣은 것은 물론, 역학조사 전 곳곳을 소독한 사실 등도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관계 당국은 유치원 원장 등을 역학조사 방해죄로 고발했고,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도 벌일 계획입니다.
아이들의 급식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며 방지 대책도 내놓았습니다.
먼저 식재료 품질 관리 기준을 도입하고, 안심구매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신속한 원인 조사를 위해 소규모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보존식을 보관하게 하고, 폐기와 훼손에 대한 과태료는 대폭 높일 방침입니다.
영양사 배치기준도 강화됩니다.
급식관리지원센터에 영양사를 확충해 소규모 어린이집을 돕고, 유치원은 영양사 면허가 있는 전담인력이 관리를 맡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규모가 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는 공동영양사 배치를 더 촘촘히 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매년 전수점검을 벌여 위생·안전관리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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