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 생각에 눈물만"...코로나19 재확산에 애끓는 맞벌이 부모들

2020.08.25 오전 05:13
[앵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들은 또다시 비상입니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데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생 아들을 둔 김희경(가명) 씨는 점심때마다 집에 있는 아이가 밥은 챙겨 먹었는지 전화하는 게 일상입니다.

바쁜 회사 일 속에 틈날 때마다 전화하지만, 언제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2주 여름방학이 끝나고 이제는 학교에 제대로 가나 싶었는데, 더 심하게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19.

결국, 2학기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됐고 10살짜리 아이 혼자 종일 집에 있게 된 겁니다.

[김희경(가명) /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 : 일단 식사 못 챙겨 주는 거, 아이가 혼자 있으니까 무섭잖아요, 아이가 무서움을 많이 타거든요. 눈물 나죠. (맞벌이 학부모라면) 다 그렇긴 한데 눈물도 나고….]

유치원생 자녀를 둔 워킹맘 박정옥 씨는 불안에 떨며 아이를 유치원에 보냅니다.

유치원에 안 보내자니 돌봐 줄 사람이 없고,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습니다.

[박정옥 / 유치원생 학부모 : (아이를) 봐 줄 사람도 없고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유치원에) 보내게 되는 거 같아요. 상황상 그럴 수 없는 상황이고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입장으로서….]

최근 아이를 대신 돌보던 조부모나 보육시설 교사에게서 감염되는 경우도 잇따르면서 맞벌이 학부모들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1~2학년을 대상으로만 돌봄 교실을 운영해 3학년 이상은 긴급 돌봄조차 보낼 수 없는 학교도 적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관계자 : 3~6학년까지는 일체 (긴급 돌봄) 예산이 없어요. 3학년 이상은 어느 정도 개인 학습이라던가 가정에서 가정 학습이 어느 정도 가능할 거로 생각하고 1~2학년만 긴급 돌봄 안내를 내보냈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보육 대란의 끝도 보이지 않는 현실입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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