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치료를 받는 전광훈 목사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집에 머물렀다고 했던 시각, 알고 보니 확진자 발생 뒤 방역도 이뤄지지 않은 사랑제일교회에서 교인들과 치유기도회까지 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광훈 목사가 방역 당국에 진술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동선입니다.
사랑제일교회 근처 사택에 머무른 것으로 돼 있습니다.
12일은 사랑제일교회 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로, 방역 당국은 당시 교회 측에 일요 예배 참석자 모두 진단 검사와 자가격리를 해달라고 통보했습니다.
사택에만 있었다는 전 목사 진술만 보면, 이 지침을 따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전 목사는 확진자가 나온 바로 다음 날 오전, 교인들과 함께 이른바 치유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신도 확진이 나오자 개최한 특별예배로 보입니다.
문제는 예배 장소.
기도회가 열린 곳은 사랑제일교회 1층으로 확진 발생 이후 방역 소독도 채 끝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기도회 영상은 유튜브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 : 제가 전국의 병든 자를 놓고 손을 들고 기도를 하니깐 전국의 아픈 사람들이, 온 국민이 뒤로 다 쓰러지면서 치유함을 받는 것을 제가 어젯밤에 똑똑하게 봤기 때문에….]
전 목사 측은 그동안 "첫 확진자가 나온 뒤엔 교인들에게 광복절 집회 참석을 자제하라 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영상 속에서 전 목사는 정반대로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발언까지 합니다.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 : 광화문 이승만 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아, 이거 내가 몸이 아픈데 되겠나' 염려를 할 것입니다. 치호·치료해주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시고….]
전 목사는 기도회를 연 뒤엔 극우 유튜버 방송에 생방송으로 출연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촬영 장소는 교회 사택과 9km가량 떨어진 종로구 관훈동 건물이었습니다.
이후 나흘이 지난 17일 전 목사는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찰이 전 목사의 격리조치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거짓 진술의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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