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알고 보면 불법 시설?...무허가 캠핑장 '성업'

2020.11.07 오전 04:04
지난 2015년부터 ’야영장 등록제’ 시행
비용 많이 들고 절차 복잡해…일부 무허가 영업
무허가 캠핑장, 소방점검 제외…안전관리 취약
[앵커]
강원도 내에도 허가를 받지 않고 영업을 하는 캠핑장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무허가 캠핑장 실태를 LG헬로비전 영서방송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주 섬강 상류에 위치한 한 사설 캠핑장.

하천 옆으로 텐트 수십 동이 쳐져 있습니다.

평일이지만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입니다.

여느 캠핑장과 마찬가지로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춰놓고 취사도 가능하지만, 사실 이곳은 허가받지 않은 무허가 캠핑장입니다.

원주 도심 외곽에 있는 또 다른 캠핑장.

깨끗한 하천이 캠핑장을 두르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이곳 역시 미등록된 곳입니다.

강원도는 이처럼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 중인 사설 캠핑장 12곳을 최근 적발해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습니다.

무허가 캠핑장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 2015년 야영장 등록제가 시행되면서부터입니다.

그전까지 야영장은 자유업으로 분류돼 별다른 허가나 규제가 없었지만, 제도가 바뀌면서 시설을 모두 원상으로 복구한 뒤 정식 허가를 얻어야만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들고 절차도 복잡하자, 일부 야영장들은 허가를 받지 않고 지금껏 운영하는 실정입니다.

차라리 벌금을 내겠다는 야영장에, 단속을 피해 주말에만 한시적으로 운영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캠핑장 관계자 : 몇억씩 깨져요. 그거 다 등록하려면. 공사 비용에 뭐 하면 수억씩 들어가죠. 캠핑장 하나 하는데.]

[캠핑장 관계자 : 연간으로 운영 안 하고 잠깐잠깐 운영하니까, 지자체가 단속을 일일이 하기가 힘들어요.]

비용 문제뿐 아니라 아예 야영장이 설치될 수 없는 지역에 들어선 경우도 있습니다.

하천이나 계곡 등은 안전상의 문제로 야영과 취사가 금지되어 있지만 일부 업체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등록되지 않은 캠핑장은 소방점검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안전관리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또 캠핑장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보험 처리가 되지 않아 야영장 이용객들이 피해를 떠안을 가능성도 큽니다.

상황이 이런 데는 지자체의 미온적인 대처도 한몫합니다.

무허가 캠핑장을 적발해도 과태료 처분이나 고발을 통해 벌금을 매기는 게 전부입니다.

이렇다 보니 벌금을 내면서라도 미등록캠핑장을 계속 운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이규동 / 원주시 관광기획팀장 : 불편과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점검을 확실히 해나가겠습니다. 발견 시엔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할 계획이며 조속한 시일 내에 등록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입니다.]

잘 모르고 가면 각종 위험 상황에 노출될 수 있는 무허가 캠핑장.

한국관광공사는 캠핑장 안내 사이트 '고캠핑'을 통해 정식 등록된 캠핑장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캠핑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렇게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미등록 야영장 문제는 여전한 사각지대로 남아있습니다.

헬로tv뉴스 홍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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