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에 새로 추가된 핀셋 방역이 곳곳에서 불만과 혼란을 낳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킥복싱은 격렬한 운동으로 분류돼 시설을 닫아야 하는데, 복싱 등 다른 격투기 운동 시설은 운영이 가능한 겁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킥복싱을 가르치는 서울의 한 체육관.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장을 찾는 직장인 회원들로 북적일 때이지만 지금은 적막감만 감돕니다.
수도권에 내려진 이른바 핀셋 방역 조치로 격렬한 단체 운동을 하는 킥복싱, 에어로빅 같은 6개 운동시설이 당분간 집합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시설 운영자들은 억울하다고 토로합니다.
킥복싱은 대부분 일대일 수업이라 단체 감염 우려도 적고, 격투기 종목 가운데 금지된 건 킥복싱뿐이라는 겁니다.
[킥복싱 체육관장 : 모든 (격투기) 종목이 격한 운동인데 왜 거기에 킥복싱만 포함된 건지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러면) 회원 관리가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근처에 있는 복싱 체육관을 찾아가 봤습니다.
마스크를 쓴 회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발차기만 하지 않을 뿐 운동 방식은 킥복싱과 큰 차이가 없는데, 밤 9시 영업과 샤워실 사용 금지 등 거리 두기 2단계 수칙만 지키면 운영이 허용되는 겁니다.
신체 접촉이 많은 다른 격투기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짓수 체육관 관계자 : 주짓수는 운영하고 있어요. 시간 지키면서 운영하고 있거든요.]
[무에타이 체육관 관계자 : 구청에 전화해서 문의했는데 이번에 해당 되지 않는다고 해서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혼란과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류지만 / 복싱 체육관장 : 당연히 복싱도 금지된 줄 알고 문의를 많이 주세요. 어떻게 되는 거냐…. 식당이나 그런 곳도 같이 닫든가, (격투기) 어디만 되고 안 되고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지침이 적용된 거냐는 질문에 방역 당국 관계자조차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합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 : (킥복싱에서) 감염자가 있어서 아마 지정된 것으로 알거든요?]
다만 다른 체육관에도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모호한 기준으로는 2+알파 거리두기라 해도 확산세를 크게 낮추기 어렵다고 꼬집습니다.
[김우주 /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현실은 전혀 엉뚱하잖아요. 상당히 임의적이고 자의적으로 정한 것이 아닌가…핀셋이 아닌 무딘 핀셋 같은 느낌이잖아요.]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핀셋 방역 조치를 내놨다고는 하지만 혼란만 가중되는 상황.
확산세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빚어지지 않는 방안에 대한 철저한 고민과 대책이 시급합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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