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에만 경북지역 쓰레기 매립장 3곳에서 불이 났습니다.
한 번 나면 큰불로 이어지는 쓰레기 매립장 화재가 매년 증가하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LG헬로비전 영남방송 전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쓰레기 매립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불은 삽시간에 번져 폐기물 더미를 집어삼킵니다.
폐기물 50여 톤이 불이 탔습니다.
불을 모두 끄는 데 하루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불은 쌓여있는 소파와 의자, 매트리스에서 시작됐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포항과 구미에 있는 매립장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공교롭게도 3곳 모두 발화 지점이 같습니다.
[구미시 관계자 : 폐소파류 쪽에서 불이 났어요.]
[포항시 관계자 : 대형 폐기물은 매립을 못 하게 돼 있거든요. 폐 매트리스하고 소파 있는 곳에서 불이 났어요.]
종량제 쓰레기는 처리 업체들이 가져갑니다.
하지만 소파, 의자, 매트리스 등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수년째 쌓여있는 실정입니다.
매립장 관계자는 이미 예고된 화재였다고 말했습니다.
[A 지자체 관계자 : (재활용 폐기물 처리) 예산이 확보가 원활히 돼야 하는데 여러 가지 예산 배정이라든지 순서에서 밀리다 보니까 (쌓일 수밖에 없어서) 발열 현상이나 온도 배출이 안 되는 보온이 되는 과정에서 발화점 근처까지 올라가서 연기가 나는 겁니다.]
전문가는 쓰레기가 쌓이면 쌓일수록 자연 발화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한완수 / 안동과학대학교 소방안전과 : 이번 같은 경우도 제가 볼 때는 미생물에 의한 발화가 확률이 높은 화재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게 하루 이틀 만에 자연 발화하는 게 아니거든요. 적어도 수 시간, 길게는 몇 개월에 걸쳐서 열이 쌓이는 게 자연 발화이기 때문에….]
사정이 이렇지만, 예산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처리 업체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B 지자체 관계자 : 도청 맑은누리타운에서 소파류는 반입이 안 된다고 해서 예산을 없던 것을 중간에서 만들었어요. (업체들이) 2020년도까지 받을 물량을 확보를 해버리니까 입찰을 들어오지를 않아요. 그래서 오랫동안 쌓아둔 거예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북 지역 쓰레기 화재 발생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63건에 불과했던 쓰레기 화재는 지난해 143건으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한 번 났다 하면 큰불로 번지는 쓰레기 매립장 화재, 또 다른 재앙을 낳기 전에 관련 예산 확보가 시급해 보입니다.
헬로TV뉴스 전병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