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짜 번호판을 식별해 내지 못하는 무인 주차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YTN의 연속 보도입니다.
정부가 지난해 가짜 번호판을 막겠다며 홀로그램이 들어간 신형 번호판을 도입했는데, 불법 복제 방지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주차장의 차단기 카메라는 글자 모양만 인식할 뿐 홀로그램은 식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인 차단기를 유유히 통과해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미등록 차량.
번호판은 입주민 차량 걸 베껴 종이로 만든 가짜입니다.
차단기 카메라가 글자와 숫자 모양만 인식해 번호판을 식별한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입니다.
현재의 무인 주차시스템으론 번호판의 위조·변조를 구별해 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취재진은 종이에 손으로 직접 그린 번호판도 인식하는지 실험해봤습니다.
결과는 무사통과.
등록 차량으로 인식하고 차단기가 바로 올라갔습니다.
가짜 번호판을 막겠다며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신형 번호판은 어떨까?
홀로그램이 있지만, 무인 주차 관제시스템에선 무용지물입니다.
차단기 카메라는 번호가 있는 영역만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업체 관계자 : 저희는 숫자만을 인식하기 때문에 그건 당연히 돼요. 고속도로에 있는 카메라도 다 그렇게 인식이 될 거에요…]
보완책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차량 번호뿐 아니라 차종과 색깔 인식 기능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에도 같은 차종에 같은 색깔의 차량이 가짜 번호판을 달면 걸러내지 못합니다.
[김재승 / 주차 관제 시스템 전문가 : 그것조차 인식은 하겠죠. 완벽히 해결은 하지 못하는데 그런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수준으로도 보완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가짜 번호판 관련 범죄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서울 강남에서 운행정지 명령이 내려진 차량에 위조된 종이 번호판을 달고 운전한 50대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범죄로 발전하기 전에 정부청사 등 국가 주요시설만이라도 무인 주차 관제시스템의 허점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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