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폐그물에 꼬리 잘린 제주 남방큰돌고래 '오래' 포착

2021.04.06 오후 02:10
'오래'가 꼬리자루(몸통과 꼬리지느러미를 연결하는 근육)를 치켜세우면서 물 속으로 잠수하는 모습. 꼬리지느러미가 보이지 않는다. / 사진 = 핫핑크돌핀스
약 2년 전 꼬리가 잘린 채 발견됐던 제주 남방큰돌고래 '오래'의 모습이 포착됐다.

6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이날 아침 '오래'가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다른 돌고래 20여 마리와 사냥하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제주 바다에 사는 '오래'는 꼬리지느러미가 잘려 나간 채 2년 가까이 생존하고 있다. 과거 꼬리에 걸린 폐그물이 살을 파고들면서 결국 '오래'의 꼬리가 잘려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꼬리지느러미가 잘린 '오래'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2019년 6월이었다.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들의 유영과 사냥 등 모든 움직임에서 필수적인 꼬리지느러미가 완전히 떨어져 버렸기 때문에 '오래'가 장기간 생존하기는 어려워 보였다"고 전했다.

이미 지느러미가 낚싯줄이나 폐낚시 도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들이 얼마 생존하지 못하고 발견되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 돌고래가 오래 살길 바란다는 뜻에서 '오래'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기도 하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양보호생물인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인 제주 연안 일대에서 낚시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고, 낚싯줄과 바늘이 바닷속에 마구 버려져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폐낚시 도구와 무분별한 낚시의 문제점을 온몸으로 증언하며 살아내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오래'가 바다에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과 '해양포유류 보호법 제정' 등 제도적 보호 장치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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