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양부모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내일(14일) 나옵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내일 오후 2시부터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모 장 모 씨와 아동복지법상 방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 안 모 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엽니다.
이 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 신문을 마친 뒤 재판부에 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하는 구형 절차에 들어갑니다.
지난 1월 13일 첫 재판이 시작된 뒤 석 달 만입니다.
지금까지 10차례 열린 재판에는 어린이집 원장과 입양기관 관계자, 대검찰청 심리분석관 등 증인 8명 출석해 장 씨의 학대 정황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내일 재판에는 마지막 증인인 이정빈 가천대 의과대학 법의학과 석좌교수가 출석할 예정입니다.
이 교수는 정인이의 사인 재감정에 참여한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검찰의 고의살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취지의 증언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심 공판을 앞두고 양부 안 씨는 재판부에 세 번째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안 씨는 반성문에서 육아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를 달래주기에만 급급했다며 아내의 방식에만 맞춰준 것이 결국 아내의 잘못된 행동을 부추긴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툼을 피하고 싶어 아내를 이해하고 감싸려고만 했던 자신의 안일함과 무책임함이 아이를 죽였다며 모든 처벌을 달게 받고 평생 쏟아질 비난을 감수하며 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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