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300억 CCTV 안에 뱀·벌레가"...성능 미달 장비로 국경 수비

2021.10.12 오전 08:07
’2차 주요시설 경계시스템’ 사업, 성능 조작 의혹"
2년 전 진행한 ’1차 사업’도 치명적인 문제 발견
업체 ’함체’ 납품 제안서…"방진·방수 완벽"
1차·2차 모두 방사청 소관…"묵인 여부 따져야"
[앵커]
지난 6일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제2차 주요시설 경계시스템' 사업을 둘러싼 비리 의혹,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우리 군의 CCTV 핵심 장비 성적표가 일부 위조됐다는 내용이었는데,

YTN 취재결과 지난 2016년에 진행한 '제1차 경계시스템' 사업에는 아예 성능 미달 장비가 납품돼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군 CCTV' 교체 사업을 둘러싼 비리 의혹.

성능 조작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건 지난 2018년부터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제2차 주요시설 경계시스템' 사업이었습니다.

[YTN 뉴스 / 지난 6일 : 중요시설 경계시스템 사업에 납품된 CCTV 핵심 장비의 시험성적서가 조작된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YTN 취재결과 이보다 2년 앞서 시행된 '제1차 사업'에도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차 사업' 당시 설치된 CCTV 감시체계입니다.

데이터 전송에 핵심 역할을 하는 'CCTV 함체'를 열어 봤습니다.

민감한 장비 사이에 황당하게도 뱀이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다른 '함체' 역시 벌레가 드나들고 장비 위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완벽하게 미세먼지와 습기 차단이 가능하다던 업체의 납품 제안서와는 딴판입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갈 때면 'CCTV 함체' 내부 온도가 최고 65도까지 상승해 감시 시스템 전체가 먹통이 되거나, 일부 영상이 깨진 채 송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00억 원을 주고 국가 핵심 시설에 설치한 최첨단 CCTV라고 하기에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성훈 / 변호사 : 계약 물품과 실제 납품한 물품이 다르다면, 이건 당연히 계약 취소 대상이 되는 사안이고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망이 끼어들었기 때문에 사기죄로 처벌될 수도 있습니다.]

성적 조작 논란이 제기된 2차 사업에 이어 성능 미달 장비를 들여온 1차 사업 모두 방사청 소관.

장비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묵인한 건 아닌지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기호 / 국민의힘 의원: 방사청이 실제로 행정부대처럼 되고, 책상에 앉아서 서류만 가지고 일하는 조직이 돼 버렸다는 거죠. 업자와 얼마나 결탁이 되었는가 이런 것도 지적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6일 방사청을 압수수색한 육군중앙수사단은 육군본부 정작 참모부를 비롯해 납품 업체 등을 추가 압수수색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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