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도 그랬고 오늘 아침도 정말 추웠습니다. 정말 10월이 맞나 싶을 정도의 추위로 깜짝 놀라신 분들이 많죠. 무려 64년 만에 때 이른 추위가 온 건데요. 이번 깜짝 추위의 원인과 올겨울 날씨 전망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매일 날씨 보시니까 잘 아실 것 같은데. 갑자기 이렇게 추워졌어요. 이런 경험이 혹시 최근에 있으셨어요?
[반기성]
없습니다. 저도 예보관 생활 정말 오래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10월 17일에 서울이 1.3도까지 떨어진 건 64년 만이거든요. 그런데 사실 예전에는 추웠습니다, 겨울이 정말로. 가을 접어들면서 추웠던 적이 많은데. 이게 거의 2000년대 들어서 지구온난화가 본격적으로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한 때부터는 정말 이례적으로 빨리 추위가 내려온 편이죠.
[앵커]
이유가 있을까요?
[반기성]
일단 우리나라가 10월까지 굉장히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습니다. 아주 반팔 입고 다닐 정도로 따뜻한 날씨였는데 이렇게 우리나라가 더웠던 게 아열대 고압대가 우리나라 상층에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실제로 급속히 내려갔는데 내려가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 일단 북극한기가 남하한 건데 이걸 갖다가 인과관계에서 17호 태풍 라이언룩 그다음에 18호 태풍 곤파스가 필리핀에서 중국 남쪽 해상을 지내서 베트남으로 이동해 갔거든요.
이동을 큰 기단이 지나가고 나서 남쪽에 있는 따뜻한 것이 올라온 것이 북쪽에 찬공기가 거기를 채웠습니다. 채우다 보니까 북쪽에 있는 기단이 더 발달할 수밖에 없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몽골에 중심을 뒀던 고기압이 거의 한 1040헥토파스칼 정도로 매우 강력해졌고요. 또 이게 지상만 차가우면 안 되는데 상층까지 굉장히 차가운 공기가 내려왔습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은 북극한기라고 얘기하는데 최근에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북극 쪽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져서 북극한기를 쭉 내리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도 제트기류가 거의 북극에서부터 우리나라 한반도까지 직선으로 쭉 내려오는 형태가 보였어요. 그러면 급격하게 한기를 끌어내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이례적으로.
[앵커]
위도가 높은 북극 한파가 내려오고 또 높은 고도에서 또 한기가 내려오고.
[반기성]
그렇습니다. 그런 것들이 같이 겹치다 보니까 실제로 이례적인 추위가 온 거죠.
[앵커]
그런데 기온 자체도 낮기는 했지만 바람도 너무 세서요. 너무 추웠거든요.
[반기성]
실제로는 이렇게 기압계가 급격히 아열대 고압대가 빠져나가면서 바로 채워 나가는 다른 기단이 그 사이에, 저희들은 온도 경도라고 그러는데. 온도 차이가 크면 클수록 바람은 강해집니다. 온도는 결국 기압의 함수가 되는데 기압 차이가 커질수록 바람은 강해지거든요. 또 아까 앵커님 말씀하신 것처럼 상층까지 차다 보니까 상층까지 기온 온도 변화가 커진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바람이 거의 이론적으로는 초속 30미터급의 태풍급 이상의 바람이 불었던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11월 초에 한파를 겪고 있는 겁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언제까지 이 한파가 계속될 것 같습니까?
[반기성]
일단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한 14~15도까지 올라왔는데 오늘 밤부터 다시 서울 쪽에 비가 내립니다. 그래서 내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고 남해는 다시 북쪽 고기압이 내려오거든요. 그래서 수요일날 아침은 서울이 다시 영상 3도. 이게 평년기온으로 따지면 거의 7도 이상 낮은 그런 기온이 됩니다. 다시 2차 한파로 저희들은 보는데. 일단 2차 한파가 일단 내려왔다가 수요일날 2도까지 내려가고 그다음 날 4도, 6도, 7도. 차례로 올라가면서 일요일 정도 가야 평년기온으로 회복될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현상들을 쭉 보다 보면 사실 일부지역에서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반소매 입고 지내기도 하다가 갑자기 패딩을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갑자기 추워지고 그리고 늦게까지 덥고 이런 현상이 나타났거든요. 이게 또 기상이변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건가요?
[반기성]
이번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큰 기상이변이죠. 저희들이 보통 통상은 한 20년 만에 한 번 특이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기상이변이라고 부르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60년 만이었고요. 사실 문제가 올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재난이 그래도 크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재난이 엄청 많았습니다. 10월 초만 하더라도 대구가 114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요, 10월 기온으로. 그다음에 강릉 같은 경우에는 33.3도를 기록하면서 110년 만에. 그다음에 의령은 열대야까지 발생을 했거든요. 이게 말도 안 되는 무더위가 정말 다 이게 기록 아닙니까? 100년 넘는 이런 기록이었다가 며칠 사이에 급격하게 육십 몇 년 만에 추위가 찾아온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엄청난 롤러코스터죠. 정말 널뛰기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기후변화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이런 기온의 증폭이 굉장히 커진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더울 때는 확 올라가버렸는데 추울 때는 급격히 떨어진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사람들이 더 적응하기가 어려워지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또 걱정스러운 게 11월 초에는 또 12월 초의 추운 날씨가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어떻게 전망하세요?
[반기성]
일단 기상청이 3개월 예보에서 11월, 12월은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가 추울 조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어쨌든 저희 케이웨더에서도, 저희들은 내년까지 예보를 내는데 내년 1월, 2월까지는 평년보다 춥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올 겨울은 정말 오랜만에 찾아오는 평년보다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는데 이렇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라니냐가 현재 영항을 주고 있습니다. 대개 라니냐가 있는 해의 겨울이 우리나라가 좀 추운 경향을 많이 보이고요.
두 번째로는 북극진동지수라고 있습니다. 이게 이번에도 한기가 내려올 때 음의 지수가 뒷받침됐는데 올 겨울이 상당히 음의 지수를 보일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추운 겨울이 될 가능성이 높고요. 또 북극 빙하가 많이 녹고 있거든요. 이런 것도 겨울에 추워질 가능성이 높은 그런 쪽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 겨울이 일단 11월에도 지금 추위가 간다고 하더라도 주말에 가서 평년기온으로 올라가서 잠깐 유지되다가 다시 비오고 나면 기온은 또다시 떨어질 겁니다. 이런 떨어지는 변화가 있는데 평균적으로 볼 때 일단은 11월, 12월, 1월, 2월이 추운데 이 얘기는 바꾸어 말해서 평균적으로 춥다는 건데 기온의 증폭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강한 한파가 들어왔다가 기온이 올라갔다가 이런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겨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겨울에 북극한파로 인해서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기온이 최장기간이었다, 이런 예보도 있었잖아요. 지난 겨울과 비교해 보면 이번 겨울이 더 춥겠습니까?
[반기성]
지난 겨울은 올해 1월에 보름 정도 추웠었죠. 서울이 20년 만에 한파였죠. 18도까지 내려가면서. 그런데 실제로 올해 1, 2월에 보면 미국의 가장 남쪽이죠. 텍사스주가 거의 영하 18도까지 내려갔거든요. 거기는 한겨울에도 영상기온입니다. 15도가 되는 곳인데. 그러니까 이게 무슨 얘기냐면 이제는 거의 우리나라 같으면 제주도나 이런 데도 이제는 겨울에도 앞으로 한파가 들어온다면 영하 15도, 20도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거든요.
[앵커]
올 여름에는 캐나다가 무척 더웠어요.
[반기성]
그러니까 올해 지금 나타나고 있는 이런 기상이변들이 북극해가 48도까지 올라갔는데 이건 거의 8만 년 만에 한번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이고요. 미국 서부 쪽의 고온은 50도 가까운 고온은 2000년 만에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이라고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폭염이라든지 혹한이 나타날 수 있는데 올 겨울은 작년 겨울 그러니까 올해 1월처럼 짧은 기간만 춥고 나머지 기간은 좀 따뜻했거든요. 그런 것이 아니고 평균적으로 좀 추운 기간이 많은 그런 겨울이 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올 겨울 추위 전망까지 들어봤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반기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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