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고 위문 편지 강요 금지' 국민 청원 이틀 만에 12만 동의

2022.01.14 오전 09:45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위문 편지를 강요하는 문화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2일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 편지를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국민청원에서 청원인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위문 편지를 써야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가"라고 비판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이틀 만에 동의 인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학생의 '무례한 위문 편지'에 대해 도를 넘은 비난과 신상털기 및 성희롱성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구글이나 카카오 맵 등에서 해당 고교 리뷰에 '별점 테러'를 하기도 했다.

A 여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추가 피해 때문에 개인 SNS를 비공개로 돌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에는 '사이버불링 및 디지털 성폭력에 노출된 A 여고 학생들을 보호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1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위문 편지 논란에 대해 "위문 편지는 일제의 잔재"라며 "강제로 전선의 황군에게 위문대와 위문 편지를 보내게 했고 그 문화가 아직 남아있었다는 놀랍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 여고 학생이 보낸 위문 편지가 공개되면서 이번 논란이 확산됐다.

지난달 30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편지에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저도 이제 고3이라 뒤지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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