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문 편지를 강요하는 문화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2일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 편지를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국민청원에서 청원인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위문 편지를 써야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가"라고 비판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이틀 만에 동의 인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학생의 '무례한 위문 편지'에 대해 도를 넘은 비난과 신상털기 및 성희롱성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구글이나 카카오 맵 등에서 해당 고교 리뷰에 '별점 테러'를 하기도 했다.
A 여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추가 피해 때문에 개인 SNS를 비공개로 돌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에는 '사이버불링 및 디지털 성폭력에 노출된 A 여고 학생들을 보호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1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위문 편지 논란에 대해 "위문 편지는 일제의 잔재"라며 "강제로 전선의 황군에게 위문대와 위문 편지를 보내게 했고 그 문화가 아직 남아있었다는 놀랍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 여고 학생이 보낸 위문 편지가 공개되면서 이번 논란이 확산됐다.
지난달 30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편지에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저도 이제 고3이라 뒤지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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