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인근 수산물에서는 여전히 다른 곳보다 방사성 물질이 4배 높게 검출됐습니다.
우럭과 송이버섯 등 일부 농수산물에선 기준치를 훌쩍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는데 일본은 자국 식품에 문제없다고 홍보하며 내년 상반기에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는 정화 처리를 한 뒤 바다로 내보내기 때문에 안전하다. 삼중수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가 자국 내 전국 학교에 2백 만장 넘게 뿌린 홍보물입니다.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되자 결국 회수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공개된 자료 내용은 달랐습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등 시민단체가 일본 후생노동성의 '일본산 식품 방사성 물질 검출 결과'를 공개했는데,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의 세슘 검출률이 다른 지역보다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이버섯과 두릅 등 일부 농수산물에서는 기준치보다 각각 9배, 6배 많은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안재훈 /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 : 일본의 식품 기준치 100베크렐이 넘게 세슘이 검출된 식품이 많다는 것은 일본 정부의 주장이 거짓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일본 정부에 내년 상반기 예정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일본에 대해 여러 차례 유감을 표명하기 했지만, 이런 노력이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경숙 /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 : 우리는 일본 정부가 바다에 오염수를 버리려는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당연히 막아야 하고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포기해야 하며…]
국회는 지난해 6월 본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오는 4월 '오염수 처리 안전성'과 관련해 후쿠시마 현지를 답사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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