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큐] "이은해, 전형적 반사회적 인격장애...고유정과 유사"

2022.04.08 오후 04:48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신의진 /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남편을 위장 살해한 의혹으로 공개 수배된 유력 용의자 이은해의 행방은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여기에 수사당국이과거 전 남자친구들의 사망 사건까지 내사에 착수하면서 의혹은 더 증폭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은해가 전형적인 반사회적인격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또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의 인격장애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신의진]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금 용의자가 잡히지 않고 있어서요. 사건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난 것은 아닌데 각종 의혹 관련 보도를 보면 끔찍한 사건입니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지금 반사회적인 인격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요?

[신의진]
사실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가장 큰 특징이 우리 일반 사람과 달리 타인에 대한 감정에 공감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 마음을 이해 못하고 공감을 못하니까 두 번째가 뭐냐 하면 뭐든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화가 나거나 하면 충동 억제가 전혀 되지 않습니다. 그 세 가지를 합쳐지니까 당연히 이런 끔찍한 범죄도 저지를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어제 언론에 2019년 6월 당시의 화면이 공개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은해가 한 말이 그대로 들어 있더라고요.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그 화면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신의진]
저는 제가 너무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그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말 저도 못 보거든요. 그만큼 우리 보통의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을 보면 같이 아프겠구나, 이런 것이 오는데 그렇기 때문에 보는 우리는 괴로운데 바로 이은해같이 이런 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이 강하신 분들은 그런 게 잘 안 오거든요.

오히려 반대로 타인의 고통을 보면 내가 원하는 대로 됐구나 이런 식의 자기가 화가 나면 그 화를 분풀이하기 위해서 아이고, 잘되고 있다까지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제발 저는 일반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통에 대한 그런 느낌으로, 생각으로 너무 그걸 받아들이면 충격을 오히려 제가 받는다고 생각해요, 일반인들이. 그래서 너무 이 사람들의 감정에 몰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면 정말 우리가 2차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거든요, 저런 범행을 보면. 저는 그만큼 심각한 범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보면 이은해가 했던 당시의 말이 나와 있는데 쟤가 뜨는 게 신기하지 않아? 어떻게 뜨냐. 그리고 무거워서 못 뒤집는다. 같이 가서 뒤집어라. 이런 말을 합니다. 이런 걸 보면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신의진]
그렇죠. 저걸 보면 사람으로 안 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러니까 사람이 아닌 뭔가 대상으로만 보고 그 목적에 맞게끔만 보기 때문에 도저히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이 있는 보통 사람 입장에서는 상상을 못할 말이죠.

[앵커]
그렇군요. 보면 저게 2019년 상황인데요. 2017년 8월에 보험에 들었는데 보험을 6개를 가입했다고 합니다. 보험금이 8억 원 정도 된다고 하는데 2월에도 복어 독으로 살해를 시도했고 5월에도 낚시터에서 익사하게 하려다 실패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제가 궁금한 건 이 정도면 안타깝지만 숨진 남편도 나를 살해하려는 거 아니냐 이런 의심을 하지 않았을까요?

[신의진]
저는 우리 정신과의사들이 그런 말을 합니다. 현대인들이 행복을 느끼려면 제1조건이 뭐냐. 평생 동안 주변 사람들 중에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사람을 안 만나는 거예요.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 이분이 벌써 이은해랑 결혼을 하고 상당히 저는 괴롭힘을 당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어떤 카톡 문자 같은 게 있는데 돈 다 주고 나서 본인이 너무 가난해서 돈을 달라고 하는 그런 것들도 보이잖아요. 그것이 무슨 이야기냐면 이분이 왜 이렇게 정상적인 분이 왜 이렇게까지 되나 했을 때 바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분을 측근에 두시면 그 사람이 평소에 엄청 인간관계를 쪼거든요.

조정하고 공격적으로 나오고 그다음에 예측을 못하게 만들고 무조건 죄책감 없이 뒤집어씌우고 하니까 본인이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이라고 부르죠. 그렇게 돼서 정신줄을 놓게 돼요. 저는 이미 그 정도 됐기 때문에 자기방어를 못한 것 아닐까, 정상적인 방법으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계속 피해를 당하다 보면 거기에 또 익숙해질 수 있다.

[신의진]
익숙해지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괴롭기 때문에 자기의 자유의지의 일부를 놓아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앵커]
그렇게까지 되는 겁니까? 지금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된 건 용의자 이은해 씨가 보험회사를 상대로 보험회사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 하면서 언론에 제기해서 알려진 거잖아요. 보험금을 주지 않아서 세상에 알린 이 자체도 굉장히 뻔뻔하더라고요.

[신의진]
그렇죠. 정말 자기중심성의 , 정말 극도한 자기중심성인 거예요. 예를 들면 본인들이 이미 우리의 범죄는 완벽하다. 이게 익사사고로 이미 부검도 끝났기 때문에 나는 완벽한데 얘들이 돈을 안 줘? 이렇게 순전히 자기의 입장에서만, 이것이 거꾸로 뒤집어서 이게 다시 제기를 하면 의심을 받아서 범행이 드러날 수도 있다.

이런 역추적의 생각도 가능해야 되는데 이분들은 너무 자기중심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 입장에서만 분하고 자기 입장에서 이게 왜 안 돼?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하나. 이러다 보니까 드디어 사건이 발견되게 된 거죠.

[앵커]
그렇군요. 이 남편이 대기업 연구원이고 연봉도 6000만 원 정도 된다고 하고요. 그런데 이은해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면 굉장히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데 왜 주변에 적극적으로 안 알렸을까요?

[신의진]
두 가지 이유인데요. 굉장히 내향적인 사람일 수 있어서 있을 것 같고요. 항상 왜 사람들이 보면 기분이 나빠도 잘 참는 사람이 있고 또 자꾸 그것을 주변에 이야기해서 푸는 사람이 있는데 혹시 참는 사람의 입장이었고 그다음에 어느 순간 지나가서는 하도 시달림을 당해서 많이 우울해지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집안일이니까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혼자 끙끙 앓는 그런 상황에서 자꾸자꾸 늪으로 빠진 거 아닌가. 너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용의자 이은해와 함께 내연남으로 알려진 공범도 있잖아요. 사실 공범 역시도 범행에 가담을 하면서 죄책감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 공범의 심리상태는 어땠을까요?

[신의진]
저는 비슷한 사람 둘이 만난 게 혹시 아닐까. 왜냐하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기 전남편을 그렇게 살해해서 그 돈으로 잘 살아보자,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비슷한 성향의 두 사람들끼리 저는 범행을 함께 논의한 게 아닐까.

[앵커]
이은해의 행동을 보면서 이게 나한테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요?

[신의진]
그러니까 그게 굉장히 자기 중심성인 게 우리는 충분히 역지사지를 해 볼 수 있잖아요. 이 사람이 그러면 나도... 그런데 그걸 못하는 것 자체가 이 사람들이 계속 이런 이상한 범행을 저지르고 결국은 발각되게 되는 이런 상황이라 정말 저는 이건 역지사지도 안 되고 자기중심성이 너무 많은 사람이다. 굉장히 병리가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 사건이 사실 2019년에 변사사건으로 한 번 종결이 된 사건입니다. 그런데 그 사건 조사를 할 때 보면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했는데도 파악하지 못한 거예요. 그렇다면 이런 성격유형은 거짓말탐지기를 통과할 수 있는 겁니까?

[신의진]
그렇죠. 왜냐하면 거짓말탐지기는 본인이 스스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조금은 인지해야지 땀도 많이 나고 가슴도 뛰고 하니까 생리학적 반응으로 나타나는데 예를 들면 너무너무 자아동조적인 사람. 정말 그 순간에 내가 안 했다고 믿어버리는 그 순간이 오면 자율신경계통에 변화가 안 생길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거짓말탐지기가 100%의 증거력을 못 갖는 이유가 그래서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이유로 지금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거고요. 알겠습니다. 과거에도 사이코패스 범죄 사건이 여러 개 있었잖아요. 그중에서도 전남편을 살해했던 고유정 사건과 이 사건이 유사하다고 보셨죠?

[신의진]
사실 저는 처음부터 이 사건을 보는 순간 여성이기도 하고 유사한 느낌이 드는 게 두 사람 다 굉장히 친밀한 사람, 한때는 사랑했던 사람. 심지어 그 친밀한 관계를 이용해서 범행까지 저지른 것이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 면에서 친밀한 사람에게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바로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죽이고 또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편취를 하고 하는 것들이 상당히 유사한 정도와 유사한 패턴으로 저는 느껴졌습니다.

[앵커]
앞서 박사님께서 반사회적 성격장애 있는 사람들은 안 만나는 게 좋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런 성격이 형성되는 것은 어떤 배경에서 형성이 되는 겁니까?

[신의진]
정말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유전적이든 신경학적으로 이미 공감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뭔가 결핍이 있다는 유전적인 요인도 조금 얘기를 하고요. 하지만 어렸을 때 특히 0세에서 3~4세까지 이 공감의 뇌가 주변 사람의 공감해 주는 그 행동으로 인하여 강화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 대부분 어렸을 때 환경이 좋았다 하더라도 누구 하나 정말 살뜰하게 아이를 마음을 다해 보살펴주는 그런 기회는 대부분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들도 학대를 많이 당하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건 유전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유력 용의자들이 공개수배 중인데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카드 사용내역도 없고 휴대전화를 사용한 내역도 나오지 않고 있는데 두 사람 심리상태는 어떨까요?

[신의진]
글쎄요, 제가 만나보지 못하니 그렇지만 여태까지 잘 버티는 것 보면 상당히 영리하고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게 아닐까요. 왜냐하면 조금이라도 감성이 배어나오고 불안해지고 이런 데 휘둘리면 실수를 통해서 노출이 될 텐데 상당히 정말 뻔뻔할 정도로 감정 컨트롤 잘하고 머리를 막 쓰면서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것 아닐까 해서 조금 섬뜩한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런데 요즘에는 제보도 많이 나오고요. 언론보도에서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두려움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신의진]
그런데 정말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면 자기중심성도 강하고 그런 것을 흔들림이 있을 때 딱 끊어버리는 그런 기가 막힌 이상한 방어기제도 있어요. 그래서 감정이 안 흔들리니까 다른 사람들을 괴롭힐 때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잔인할 정도로. 그래서 사실 그런 것들까지 걱정이 돼서 이게 장기적이 되면 어떻게 하나, 참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도.

[앵커]
이 사건이 알려진 다음에 과거 남자친구들 사건까지 조명을 받고 있는데요. 과거에 보면 2013년 남자친구 A 씨 사망사건. 2010년 남자친구 B 씨 또 사망사건이 모두 관련돼 있는 것 아니냐 하면서 내사에 착수를 했거든요. 물론 좀 더 들여다봐야 되겠습니다마는 관련 수사를 한다면 어떻게 보십니까?

[신의진]
참 유사한 패턴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은해는 특히 본인을 사랑하고 또 사랑을 나누고 아주 친밀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주로 이용하는 그런 패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과거에 남자친구도 역시 같은 관계인데 이런 패턴이 반복이 되지 않으리라고 보기는 조금 곤란하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과거에 보면 이런 끔찍한 범죄 저지르고도 반사회적 인격장애다, 나는 병이 있다, 이렇게 하면서 감형을 받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신의진]
아니요, 전혀 안 그렇습니다. 오히려 우리 정신과 질환들 중에 대부분 감형을 받는 경우는 본인은 너무 정신적으로 혼란이 심해서 본인이 이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전혀 못 느끼면서 할 경우에만 좀 그래도 감형 사유가 되는 거지 이런 경우는 충분히 계획적이고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내가 이렇게 하면 그다음에 이렇게 하겠지? 이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책임성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했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감형은커녕 좀 더 형을 올리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하나만 여쭤볼게요. 요새 사건들이 잔혹해지잖아요. 그리고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고 있는 범죄들이 많아지고 있잖아요. 그 이유는 뭐고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습니까?

[신의진]
사실 첫 번째는 저는 많아진다 이건 정말 통계를 봐야 되는데 자꾸 드러나면서 더 잔인한 형태로 나타나는 건 맞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우리 사회가 좀 더 개인에게 공감을 많이 해 주고, 어린시절에 특히. 훈육을 잘해 주는 그런 문화가 더 점점 없어지는 것 아닌가. 디지털 문화부터 시작을 해서, 그건 하나 의심이 되고 그다음에 저 역시 마찬가지로 저는 자세히 못 들여다보는 이유가 저희는 보통 사람들이기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 피해자들 생각을 하면.

그래서 우리가 2차 피해에 또 시달릴 수가 있거든요, 스트레스 가뜩이나 많잖아요, 요즘에 집에만 있는데. 그래서 너무 감정적으로 자기와 똑같은 생각으로 이 사건을 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가해자는 완전히 다른 생각, 다른 느낌.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감정에 이입을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감정 이입을 해서 스스로 우리가 2차 피해를 당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아예 안 만나는 게 좋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의진 연세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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