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국 학교 곳곳에 조립식 건물인 '모듈러 교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애들 교실인데 컨테이너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반발도 컸는데, 업그레이드를 거듭해 이제는 미래교실 체험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서울 모듈교실 체험관에 김현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학교 앞에 조화가 늘어서고 학부모들은 분노합니다.
지난해 말, 충북 청주에서 '학생 많으니 모듈러 교실을 짓겠다'고 했다가 벌어진 광경입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컨테이너를 쌓아 공장 같은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가건물인 만큼 화재 시 안전과 소음, 진동, 환기 등에 대한 우려도 컸습니다.
결국, 반대가 계속되면서 아이들을 모듈러 교실에 옮겨놓고 기존 교실을 증·개축해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도 공회전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2세대 이른바 '서울형' 모듈러 교실이 등장했습니다.
출입구도 건물의 색과 형태도 바로 옆, 기존 학교 건물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안에는 교실별 공기 청정기와 에어컨, 바닥 열선 등 냉난방 시설이 갖춰졌고, 인공지능을 접목한 스마트 교구와 실내체육 시설도 마련됐습니다.
서울시가 계획하는 미래형 교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 (공사 기간에) 학습권이 전혀 침해되지 않고 오히려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기쁘고요.]
화재에 대비해 스프링클러를 1층부터 모든 층에 설치하고 교실별 비상구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생 쏠림 현상으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증-개축이 가장 절실한 목동과 강남에서는 모듈러 교사 도입이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 모듈러 교사를 지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데가 대개 학생이 밀리고 과밀인 경우가 많아요. (목동에선) 앞에 공원 같은 걸 활용하자 그런 얘기도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구청장한테 전화까지 했는데…. 어쨌든 그런 난점은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1년간 체험관을 운영하면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모듈러 교실을 추가로 보완한 뒤, 낡은 교실 정비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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