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신지원 / 기획탐사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북대병원 병원장 출신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정 후보자가 병원 고위직에 있을 때딸과 아들이 모두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의대에 편입했기 때문입니다. 정호영 후보자 측은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기획탐사팀 신지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정 후보자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을 한 겁니다. 언제 각각 편입했습니까?
[기자]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2017년과 2018도 편입학 전형에 경북대 의대에 나란히 합격을 했습니다. 먼저 2017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학 전형에서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재학 중이던 정 후보자의 딸이 합격했고, 현재는 경북대 병원 레지던트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두 살 터울의 오빠인 정 후보자의 아들이 합격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정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 부원장과 병원장을 거쳤기 때문에 아빠 찬스 아니냐, 이런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앵커]
시기가 겹쳤던 거죠. 정호영 후보 자아들이 입학할 때 그전에 특별전향이 하나 생겼다고 하던데 그게 어떤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2017년 편입학 전형 당시 두 자녀가 모두 편입학에 지원했었는데, 그 땐 딸만 합격하고 아들은 불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이듬해인 2018년도 편입학 전형 과정에서는 전년도에 없던 특별전형이라는 게 말씀하신 것처럼 생겼어요.
편입학 정원이 33명인데, 이중 절반 이상인 17명을 대구·경북 지역의 학교 출신만 뽑는 특별 전형으로 선발한 겁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이 경북대학교 IT 대학 전자공학부 출신인데, 이를 위한 특혜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일반전형의 경우 경쟁률이 7.25대 1 정도인데 특별전형은 5.76대 1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 후보자가 아들 편입 전형이 진행되던 때 병원장으로 취임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정 후보자가 아들 편입학을 위한 반짝 특혜전형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북대학교 측에 확인을 해 봤는데 이 시기에 지역 출신 학생을 뽑으라는교육부와 대구시의 권고에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학 관계자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경북대학교 관계자 : 2018년 전형할 때는 지역 출신 학생이 30% 이상 들어오도록 전형을, 뽑도록 하라는 권고가 공문으로 왔어요. 교육부에서. 그리고 또 그 비슷한 시기에 대구시에서도 요청이 왔고요.]
[기자]
들으신 것처럼 특별전형이 이렇게 시작이 됐는데 2020년도에는 편입학 전형 자체가 없어지면서 현재는 전형이 없어진 상태고요. 또 경북대학교 측은 두 자녀의 편입학 당시에 병원장이었던 정호영 후보자가 구술면접 등 전형 과정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또 두 자녀가 의대에 편입하기 전에 이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 논란이 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정호영 후보자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경북대 병원 부원장인 진료처장을 맡고 있었는데요. 이 시기에 두 자녀가 모두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북대 의대 편입학 서류를 보면 아들은 2015년, 2016년도에 세 차례 걸쳐서 환자 이송지원과 물품 정리 봉사를 했고요.
딸은 2016년도에 두 차례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나옵니다. 특히 2016년도에는 두 자녀가 같은 달, 같은 날에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후보자가 병원 고위직으로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두 자녀가 그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이에 대한 증명서를 서류전형에 제출하면서이런 스펙 쌓기도 아빠 찬스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나온 겁니다.
[앵커]
정호영 후보자, 앞서 아들이 IT 대학 다녔다고 했었잖아요. 그런데 의대에 편입학 하는 과정에서 논문 제출한 게 주목을 받고 있던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경북대학 IT대학교에 재학을 하면서 정 후보의 아들이 의대 편입학 과정에서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보면 이런 논문에 관한 연구실적도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3학년이던 2015년 말부터 교내 연구센터에서 학생 연구원으로 활동했다고 되어 있는데요.
이때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모바일 헬스기기에 관한 연구에 참여했고, 연구 초반에는 영어 논문을 번역하거나 코딩작업 등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노력 끝에 선배들이 놀랄만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렇게 자기소개서에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아이디어인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고요.
당시 연구를 기반으로 KCI급 논문 두 편이 발표됐고, 각각 4명과 5명이 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학사 출신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유일했습니다.
[앵커]
지금 여러 가지 의혹 제기입니다. 정 후보자 자녀의 논문이나 봉사활동 지금 편입학 전형까지 전반적으로 아빠 찬스가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인데요. 이에 대해서 정치권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먼저 민주당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 후보자의 자녀 특혜 의혹을 정면으로 비판했는데요. 법적 절차의 필요성까지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공정, 정의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정호영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정의를
판가름할 잣대가 될 것입니다. 정호영 후보자가 두 자녀의 편입학에 관여했다면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공직이 문제가 아니라 사법처리가 필요합니다.]
[기자]
이렇게 민주당뿐만 아니라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개인 SNS에 정 후보자 자녀에 관한 기사를 올렸는데요.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는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일 뿐이라고 밝혔었는데 정 후보자의 자녀 의혹에 대해서는의혹만으로는 수사할 수 없다, 이렇게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언감생심'의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앵커]
의혹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데 정호영 후보자는 특혜는 없었다, 이런 입장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 후보자 측은두 자녀의 봉사활동 경력과 편입학 절차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해서는 2017~2018년도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랐다며, 이번 논란으로 사퇴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도 적법한 절차라는 입장만 밝히고 있을 뿐,봉사활동 근거 등 구체적인 자료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민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해명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과연 아버지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그리고 전형 과정에서 충분한 점수를 제대로 받았는지가 쟁점인 것 같습니다. 관련 내용 기획탐사팀 신지원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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