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가 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혐의에 대해서는 진술을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은해의 경우 복어 피를 이용해 남편을 살해하려 한 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윤해리 기자!
제일 관심은 계곡 살인 사건 관련인데 아직도 진술을 하지 않고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이은해 남편 윤 모 씨가 사망한 계곡 살인 사건에 대한 진술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검거된 이후 계속해서 진술 거부를 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검찰 조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정황 증거만 있는 만큼 직접 증거를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검찰은 가평 계곡에 같이 갔던 동석자들이나 도피 과정에서 있었던 조력자들을 상대로 관련 진술을 받아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은해는 지난 2019년 2월 강원도 양양에 있는 펜션에서 남편 윤 모 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인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이은해와 조현수는 당시 '복어 피를 왜 이만큼이나 넣었는데 죽지 않느냐'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검찰은 해당 대화 메시지를 확보했고, 이들이 살해를 공모한 결정적인 정황이라고 봤습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검찰이 해당 대화 메시지를 확보한 것을 알고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도주했습니다.
이은해는 그제(19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복어 피를 이용한 살해 혐의를 부인하는 자필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도주한 것을 후회한다고도 적었지만, 남편 윤 씨에 대한 사과는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검찰은 이들이 남편을 숨지게 한 고의성이 있었는지에 수사를 집중할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 2019년 6월 가평에 있는 용소 계곡에서 수영을 못 하는 윤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하고 피해자의 구조 요청을 무시해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적극적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즉, 부작위에 의한 살해 혐의입니다.
검찰은 우선 이은해와 조현수가 앞선 세 차례의 살해 시도 전 실효된 남편 윤 씨의 생명 보험을 번번이 되살려 낸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은해와 조현수가 보험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또 검찰은 남편 윤 씨가 사망한 당시 범행에 가담해 살인 등 혐의를 받는 공범 A 씨를 상대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이은해와 조현수가 범행을 공모한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할 경우 살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주변인 진술이나 증거를 종합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적으로 따져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은해와 조현수의 도주를 도운 조력자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달 초 이은해와 조현수가 경기 외곽 숙소에 머물렀을 때 숙소비를 결제한 카드 명의자와 당시 동행한 지인들, 이들이 숨어지낸 경기 고양시 오피스텔을 계약해준 지인 등 4명 정도가 의심 인물로 꼽힙니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의자들이 공개수배 중인 것을 알고도 도주를 도울 경우 조력자들에게도 도피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 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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