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전면 해제된 지, 꼭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2년여 만의 일상 회복인데요.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양시창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는 일명 을지로 노가리 골목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밤늦은 시각까지 회포를 푸는 모습, 2년 만에 되찾은 우리의 일상 가운데 한 장면입니다.
가게 안팎으로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찬 손님.
다닥다닥 붙어 앉았지만,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이정윤 / 대학생, 경기 성남시 : 오랜만에 거리 두기가 풀려서 학교 선배랑 술 마시러 나왔는데, 분위기도 좋고 기분 되게 좋아요.]
[정현준 / 직장인, 서울 영등포구 : 그전까지는 항상 시간 생각하면서 일찍 만나고 아니면 못 만나거나 이랬는데 오늘은 큰 걱정 없이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딱!' "우와" 시원하게 쭉 뻗어 가는 타구에 관중들이 함성을 내지릅니다.
응원가를 '떼창'하며 목청껏 환호를 보내는 모습.
야구장에 육성 응원도 다시 찾아왔습니다.
관중들의 함성에 저까지 속이 시원해지는데요.
실내 돔구장에서 치킨에 맥주, '치맥'도 2년 만에 다시 맛볼 수 있게 됐습니다.
밤늦은 시각, 극장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도 계속 이어집니다.
한동안 중단됐던 심야 영화도 다시 시작됐고, 상영관 안에서 팝콘도 먹을 수 있습니다.
[우기윤 / 대학생 : 거리 두기 해제된 이후부터 이렇게 시간을 보내게 돼서 의미 있기도 하고 저한테 군대 가기 전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장대규 / 대학생, 동작구 : 거의 코로나 시작하기 전에 심야 영화를 보고 거의 처음으로 보는 것 같아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거의 끝나가니까, 빨리 마스크도 벗고 생활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홍대와 강남 거리엔 새벽까지 긴 줄이 늘어섰고,
고깃집은 10명 넘는 회식 인파가 몰렸습니다.
[홍성구 / 식당 자영업자 : 단체손님들이 계속 예약이 들어오고 있거든요. (10명 넘는 분들도?) 예, 주로 20명 이상씩. 전에는 예약 취소가 많았는데 지금은 반대 현상이 돼서 예약 손님, 주로 단체 손님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모처럼 자유로운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달갑지 않은 모습도 재연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법인 택시 수가 30% 이상 줄면서 심야 시간 택시 잡기는 더 어려워졌고,
단속에 나선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음주 운전자들도 속출했습니다.
[단속 경찰관 : 더, 더, 더, 더! 안 돼요, 안돼, 잠시만. 선생님, 1차 측정 거부하셨어요. (아니, 거부한 게 아니고 제가 거부를 한 건 아니잖아요.)]
실제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음주 운전 단속 건수도 확 늘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모두 2천8백51건.
지난 2년, 같은 기간 실시한 단속 건수보다 약 5백여 건,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다시 찾은 시민들의 일상.
활기가 넘쳤지만, 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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