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편하게 누워서 만화도 보고, 음식도 주문해 먹을 수 있는 만화카페, 종종 가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유명 만화카페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2년 넘게 가맹점 공사를 진행한 협력업체들이 수억 원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는 Y, 황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명 만화카페 프랜차이즈의 홍보 영상입니다.
여유롭게 만화책을 볼 수도 있고, 간단한 간식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만화방 프랜차이즈를 개척한 업체로 입소문을 타면서, 스터디 카페와 PC방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몸집은 빠르게 불렸는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협력업체들에 줘야 할 공사대금이 줄줄이 밀린 겁니다.
이 프랜차이즈 가맹점 40여 곳에 에어컨을 설치한 조 모 씨도 지난 2년 동안 받지 못한 공사 대금이 1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
[조 모 씨 / 에어컨 납품업체 운영 : 꾸준하게 공사를 했는데 제가 항상 결제 담당자한테 계속 재촉을 했습니다. 왜 공사하는 만큼 결제가 안 나오느냐 너무 이상하다.]
협력업체들은 가맹점주 대신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전국 곳곳에 문을 여는 가맹점에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공사가 끝난 뒤엔 본사가 연락도 잘되지 않는 데다 공사 대금 지급도 수시로 미뤘다고 말합니다.
[송 모 씨 / 인테리어 업체 운영 : 문자 내용으로 1억이라는 금액이 갑자기 총 5천만 원…. 자기들이 5천만 원으로 정리했고요. 거기서 또 1천만 원을 협상해서 4천만 원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해당 프랜차이즈의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대표이사의 부친 함 모 씨는 협력업체들이 항의하자 회사 사정이 급격히 어려워졌다면서 제대로 된 해결책조차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 모 씨 / 만화카페 프랜차이즈 대표이사 아버지(지난 1월) : 전번에 통화할 때 본부장 그만두면서 인수 받아서 어느 정도 미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정도 까지라고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YTN 취재진이 직접 프랜차이즈 본사로 찾아가 봤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주소로 돼 있는 건물입니다.
문 앞에 스티커만 붙어 있을 뿐, 프랜차이즈와는 전혀 상관 없는 분양 사무실이 입주해 있습니다.
취재진과 연락이 닿은 본사 주요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미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함 씨는 YTN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영 사정이 급격히 악화한 상황이라며, 각종 세금과 직원 월급도 지급하지 못해 사업을 접을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협력업체들에는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변제는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진이 확인한 미수 금액만 5개 업체에 4억 6천만 원 정도.
협력업체 5곳은 조만간 함 씨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할 계획인 가운데 개별적으로 본사와 계약한 협력업체들이 여럿 더 있을 것으로 추정돼 피해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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