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안성시에 있는 지역농협 직원이 물품 대금 5억 원을 횡령한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농협 측은 직원에게 물품 대금을 보낸 업체도 범죄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보혜경 기자!
횡령 의혹을 받는 농협 직원뿐만이 아니라 관련 업체도 경찰에 고소당했다고요?
[기자]
지난달 초, 경기 안성시 고삼농협에서 또다시 횡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양곡유통사업부 소속 40대 직원 A 씨가 물품 대금 5억 원가량을 빼돌린 겁니다.
양곡 매입과 판매, 영업을 담당하던 A 씨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영농조합 업체에서 잡곡을 매입했다고 속이고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발행받았습니다.
이후 농협에서 업체 계좌로 입금한 돈을 A 씨가 다른 은행의 본인 계좌로 빼돌린 거로 농협 측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농협 측은 A 씨뿐만 아니라 A 씨 개인 계좌로 물품 대금을 보낸 업체 관계자도 함께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농협은 지난달 초 A 씨가 회사에 나오지 않고 연락이 끊기자 이상하게 여겨 조사에 나섰다가 횡령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지난달 9일 본부에 보고했지만, 경찰 수사 의뢰는 한 달 가까이 지난 지난 4일에야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사기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A 씨와 업체 관계자에 대한 수사에 나섰는데요.
우선 잠적한 A 씨의 소재 파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업체가 범죄와 관련됐는지도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지난번 서울 구의역지점 횡령사건은 피해 금액이 두 배 넘게 늘었다고요?
[기자]
지난달 30일 발생한 서울중앙농협 구의역지점 직원 횡령 금액이 50억 원가량으로 늘었습니다.
처음에 알려진 20억 원에서 2.5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해당 직원은 지난해 7월부터 고객 10여 명 명의를 도용해 허위로 대출받은 뒤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직원은 "자신도 모르는 대출이 신청돼 있다"는 고객 신고로 결국 덜미가 잡혔는데요.
심지어 대출 서류조차 작성하지 않고 고객 명의로 대출을 받기도 했던 사실이 이번에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농협에선 지난달에만 수십억 원대 횡령이 세 차례나 터지는 등 금융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에는 경기 파주시 지역농협 직원이 7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했고, 지난달 15일엔 경기 광주시 지역농협 직원이 40억 원 규모 공금을 빼돌리는 등 올해 상반기에 확인된 횡령 사건만 무려 아홉 건에 달합니다.
또다시 횡령 사건이 터지자 농협 측은 직원 교육을 추가로 시키고 감사에 착수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던 만큼, 농협의 구조적인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큽니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금융감독원은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금융기관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한 뒤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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