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 모자 살해' 40대 남성 구속 갈림길..."ATM 기계 취급" 가족 탓하기도

2022.10.28 오후 02:32
[앵커]
부인과 중학생, 초등학생 아들 둘을 숨지게 한 뒤 범행을 숨긴 채 119에 신고한 40대 남성이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한 남성은 계획 범행을 인정하며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송재인 기자!

'세 모자 살인사건' 피의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절차는 끝난 거죠?

[기자]
네, 법원은 오늘(28일) 오전 11시쯤부터 30분가량 살인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습니다.

A 씨는 앞서 법원에 출석하며 사건 2~3일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고, 자신이 잘못한 거라며 계획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묻자 책임을 피해자인 가족에게 돌리는 발언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A 씨 / '세 모자 살인사건' 피의자 : 8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제 나름대로 열심히 조사했거든요. 근데 제 어머니는 버려졌고, 저는 ATM 기계처럼 일만 시키고…. 조금씩 울화가 치밀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또 이런 생각이 든 건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잃어버렸던 지난 8년 동안의 기억을 찾은 결과라며 횡설수설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선 아들을 살해한 동기와 관련해 범행 당일 부인과 이혼 문제로 대화하다 중학생인 큰아들이 아빠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하자 격분한 거라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 2020년 실직한 뒤 가정불화를 겪다가 최근 이혼 얘기까지 나오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A 씨는 지난 25일 저녁 8시쯤 경기 광명시에 있는 아파트에서 아내와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A 씨는 범행 뒤 2시간가량 근처 피시방에 머물다가 돌아와 "외출했다가 집에 와보니 가족이 숨져있다"고 직접 119에 신고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CCTV에 잡히지 않게 아파트를 빠져나가 범행 당시 입었던 옷가지와 사용했던 흉기를 아파트 인근에 버리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했지만, 경찰이 흉기를 발견하자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숨진 세 모자는 빈소 없이 장례를 치러 오늘 발인까지 진행됐고, A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저녁 결정됩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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