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오늘 처음으로 소환했습니다.
특수본은 김 청장의 참사 전후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기자]
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윗선' 인사가 소환된 건데, 특수본의 조사 초점은 어디에 맞춰져 있습니까?
[기자]
네, 특수본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오전 10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특수본이 소환한 인사 가운데 가장 고위급으로 분류됩니다.
김 청장의 출석 당시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광호 / 서울경찰청장 : (오늘 피의자로서 첫 소환인데 혐의 인정 하십니까?) 저는 지난 11월 7일 국회에서 숨김과 보탬 없이 이야기했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숨김과 보탬이 없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다른 주요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앞서 경찰청 특별감찰팀이 김 청장을 대면해서, 그리고 서면으로 조사한 뒤 특수본으로 결과를 넘겼는데요,
당시, 감찰팀은 '수사 의뢰'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특수본은 10만 명 넘는 인파가 몰릴 거로 예상됐던 핼러윈 행사와 관련한 사전 조치, 그리고 참사 이후 조치 전반에 모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 경찰의 총 책임자인 김 청장은 참사 당일, 발생 1시간 21분이 지난 밤 11시 36분에서야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에게서 첫 보고를 받은 거로 확인됐습니다.
또, 핼러윈 행사를 앞두고 경비 기동대를 배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앞서 YTN 취재 결과, 김 청장은 핼러윈 기간에 기동대 투입을 타진했지만, 담당 부서에서 투입이 어렵다고 답하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특수본은 김 청장이 애초 기동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을 캐묻는 등 안전관리 대책 수립부터 당일 112신고 처리, 사후 구호 조치 전반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특수본 수사는 현장 책임자를 중심으로만 진행돼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오늘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가 김 청장 이상의 이른바 '윗선'으로 향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특수본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입건자는 4명인데, 추가 신병 처리 가능성도 있죠?
[기자]
네, 특수본은 어제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등 경찰 관계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주요 피의자의 신병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도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수사 초기 일찍이 입건돼 여러 차례 조사받은 다른 주요 피의자들이 대상입니다.
먼저, 이미 3차례 조사를 받은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이태원 일대 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참사 당일 행적을 두고 거짓 해명을 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는데,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영장 신청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혐의를 꾸준히 부인하고 있는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역시 신병 확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수본은 최성범 서장이 참사 발생 이후 부실 대처한 게 아닌지 집중 조사하고 있는데요,
소방 측 주장과는 달리 최 서장이 당일 밤 11시가 넘어 참사가 발생한 골목으로 넘어가는 등 미흡한 대응을 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추가 신병 처리는 다음 주 초쯤 이뤄질 거로 보이는데, 이후 서울시나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수사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수사 초기 입건된 해밀톤 호텔 대표이사 이 모 씨도 오늘 처음으로 소환돼 불법 증축물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특수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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