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보는Y] "공사 중" 안내하고 영업 중단...필라테스 학원 먹튀?

2022.12.09 오전 05:05
[앵커]
서울에 있는 한 필라테스 학원 대표가 공사를 한다며 잠시 문을 닫는다고 안내한 뒤 아예 잠적해버렸다는 제보가 저희 YTN에 들어왔습니다.

알고 보니 이미 학원은 관리비와 임대료를 내지 못해 소유권이 건물주에게 넘어간 상태였는데 필라테스나 헬스장의 갑작스러운 폐업 피해 사례는 매해 수천 건에 이릅니다.

제보는 Y, 안동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필라테스 학원에 60회 수강을 등록한 A 씨.

10회 정도 수업을 들을 무렵, 학원에 긴급 전기 공사가 잡혀 수업 진행을 잠시 중단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학원이 공지한 공사 마감 하루 전, 돌연 필라테스 학원 운영을 중단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A 씨 / 필라테스 학원 수강생 : 전기 공사 끝나면 다시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겠구나 안심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좀 더 깨끗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문을 닫아버리니까….]

"A 씨가 다녔던 필라테스 학원입니다.

학원 문 앞에는 관리비 미납과 임대료 체납으로 건물주에게 학원 소유권이 넘어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학원의 소유권이 넘어간 날짜는 수강생들에게 전기 공사를 한다며 안내 문자를 보냈던 날짜와 일치합니다.

이미 학원이 명도될 것을 알면서도 공사를 위해 잠시 운영을 중단한다며 수강생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필라테스 학원 건물 관리소장 : 회원 티켓도 백만 원 끊어 놓고 사물함에 물건도 가져가야 하는데, 그래서 하여튼 연락해 보라고, 제가 관여할 수가 없다고 얘기를 했죠.]

수강료 수십 회 분을 미리 내고 아직 수업이 남아있는 수강생들은 30여 명에 달합니다.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백만 원에 달하는 수업료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건데, 피해 금액은 어림잡아도 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경찰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B 씨 / 필라테스 학원 수강생 : 좋은 기회가 있을 때 더 등록하라고 저한테 그렇게 얘기를 했고요. 제가 망설이니까 자기가 세금 낼 돈이 없다. 그러니 20회를 더 주겠다….]

취재진이 학원 대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대표는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최근 5년 동안 필라테스와 헬스장 등 민간 체육시설과 관련한 피해 구제 상담 건수는 재작년 이후 매년 2천 건을 웃돌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도 서울 강남에서 유명 헬스장 대표가 문을 닫고 잠적해 회원 수백 명이 피해를 보는 등 이른바 '먹튀'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계약 체결 시 환급 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되도록 장기 계약은 삼가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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