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잡고 끌어안고..."조합장 성추행에 회식 두려워"

2022.12.24 오전 06:06
회식 뒤풀이 자리에서 조합장이 여직원 신체 접촉
"지난해 조합장실에서도 비슷한 일 겪어"
"옆자리에 꼭 여직원 앉혀…사실상 성추행 방조"
"인사권 가진 조합장에게 항의하기 어려워"
[앵커]
인천의 한 지역농협 조합장이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조합장이 여직원들의 손을 잡고, 어깨를 끌어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에 있는 한 지역농협 지점의 노래방 뒤풀이 자리.

조합장 홍 모 씨가 여직원 A 씨의 어깨에 손을 올립니다.

A 씨는 뿌리치려고 하지만 아예 팔을 감아 끌어안다시피 하기도 합니다.

이에 앞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조합장은 다른 여직원의 손을 잡았습니다.

A 씨는 지난해에도 복직 인사를 하기 위해 조합장실을 찾았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증언합니다.

[A 씨 / 인천 모 지역농협 직원 : 제가 인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마중 나오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거예요. 저는 너무 깜짝 놀라서 그대로 멈춰 있었던 것 같아요.]

또, 회식 때마다 홍 씨 옆에 항상 여직원을 앉히고, 안주까지 먹여 주는 게 조직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사실상 성추행을 방조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합니다.

[A 씨 / 인천 모 지역농협 직원 : 제가 인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마중 나오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거예요. 저는 너무 깜짝 놀라서 그대로 멈춰 있었던 것 같아요.]

같은 지점의 다른 여직원 B 씨도 홍 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회식 자체가 두려워졌다고 말합니다.

[B 씨 / 인천 모 지역농협 직원 : 뒤로 이렇게 빼면 뺄수록 계속 손이 따라오는 거예요. 특히 가슴 쪽이니까 많이 불쾌하기도 했고.]

하지만 직원의 승진부터 임면까지 결정하는 조합장을 향해 섣불리 문제를 제기하긴 쉽지 않습니다.

[B 씨 / 인천 모 지역농협 직원 : 옆에서 방관하고 있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생각해서…. 저보다 훨씬 오래되셨던 분들도 말씀을 못 하는 상황이었으니까.]

해명을 듣기 위해 찾아갔지만 조합장 홍 씨를 만날 수는 없었고,

"조합장님이 안 계셔서 제가 대신 내려온 거죠."

뒤늦게 YTN 취재진에게 전화를 건 홍 씨는 당시 술에 많이 취해 전혀 기억이 안 나지만, 만약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피해 직원에게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은 직원들이 마련해준 자리에 앉은 것일 뿐 일부러 여직원과 나란히 앉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피해자들의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홍 씨를 피의자로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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